독일 통일의 산파 헬무트 콜 85세 생일 초당적 축하

편집부 / 2015-04-04 00:34:34

독일 통일의 산파 헬무트 콜 85세 생일 초당적 축하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역대 최장수 총리였던 헬무트 콜 전 총리가 3일(현지시간) 85세 생일을 맞아 큰 축하를 받았다.

자신이 오랫동안 리더십을 발휘했던 집권 기독교민주당(CDU)뿐 아니라 다른 정당들로부터도 마찬가지였다.

콜 전 총리는 1973년부터 1998년까지 CDU 당수로서 있으면서 1982년 총리에 오른 이후 독일이 통일되던 해인 1990년을 포함해 1998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했다.

콜 전 총리는 무엇보다 주변의 우려와 반대를 딛고 '조기 통일론'을 서둘러 관철해 오늘날 독일의 또 다른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페터 타우버 CDU 사무총장은 이날 콜 전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오늘날 CDU 전(全) 당원은 당신이 함께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율리아 클뢰크너 CDU 라인란트팔츠 주(州) 대표는 생일상이 차려진 콜 전 총리의 루드빅스하펜 자택을 직접 찾아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콜 전 총리는 2008년부터 휠체어에 의지하며 말도 명료하게 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이 악화한 상태여서 이날 생일잔치도 자택에서 지인들과 단출하게 계획했다는 후문이다.

클뢰크너 대표는 콜 전 총리에 대해 인물 그 자체가 "세계사"라고 말하고, 마인츠에 있는 지역당사 외벽에는 축하 포스터를 내걸었다.

CDU는 올해 여름에는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 주최로 기념 심포지엄을 여는 것으로 콜 전 총리에 대한 예우를 갖출 계획이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도 같은 당은 아니지만 대통령 자격으로 보낸 편지에서 "독일은 당신이 적기에 적절한 판단으로 일을 완수해 낸 것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빠르게 통일 과정을 이끈 콜 전 총리의 정치적 판단을 높이 샀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의 말루 드레이어 라인란트팔츠 주정부 총리는 콜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 라인란트팔츠임을 지적하며 "당신은 독일 총리로서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전날 독일 대중지 빌트 기고문에서 콜 전 총리에 대해 "당신은 독일의 축복이었다"고 축하 헌사를 했다.

콜 전 총리의 40년 지기라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역시 빌트 기고에서 '유럽 통합 속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독일 통일' 비전을 가지고 통독을 이끌었다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한편, 독일 제1공영 TV인 ARD의 남부 지역방송은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역정에 관해 2003년 인터뷰한 내용과 다른 영상 자료를 엮어 시리즈 특집물로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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