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연내 미국 방문 계획"
OAS 정상회의서 오바마와 회동…NSA 감시 대상 제외 요구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형식은 애초 알려진 국빈방문이 아니라 공식방문 또는 실무방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에 미국에서 대통령선거 예비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들어 국빈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오는 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별도로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행위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NSA의 감시 대상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정상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활동에 대해 충분히 해명하지 않자, 2013년 10월 말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으로 취소해 버렸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NSA에 메르켈 총리에 대한 감시 활동을 중단하라고 공개로 지시했으나 호세프 대통령과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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