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벨기에 유명 정치인 숨진 채 발견…투신한듯(종합)

편집부 / 2015-04-03 22:11:59
벨기에 언론 "검찰·언론 혐의사실 공표 부적절"

'성폭행 혐의' 벨기에 유명 정치인 숨진 채 발견…투신한듯(종합)

벨기에 언론 "검찰·언론 혐의사실 공표 부적절"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의 유명 정치인인 스티프 스테바르트(60) 전 플레미시 사회당 당수가 성폭행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벨기에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스테바르트는 전날 저녁(현지시간) 벨기에 북부 안트워프와 리에주를 연결하는 알베르 운하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스테바르트의 주검은 검찰이 그를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발표한지 수시간 만에 발견됐다고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이 전했다.

벨기에 동부 하셀트시 검찰은 스테바르트의 자전거를 발견한 후 근처 운하에서 그의 주검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검찰 대변인은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플레미시의 한 지방 신문은 그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스테바르트는 TV 쇼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여성은 지난 2010년 스테바르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사건 발생 3년 후인 2013년에 그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그에게 기소 결정을 통보했다는 사실을 전날 확인했다.

스테바르트는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과 합의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고 벨기에 언론은 전했다.

엘리오 디 뤼포 벨기에 전 총리는 스테바르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국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인기 영합주의적인 언행 탓에 '스티프 스턴트'라는 별명을 가진 스테바르트는 1997년 하셀트 시장을 역임할 당시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해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후 플레미시 정부 교통장관직에 올랐으며 사회당 당수, 림부르그 주지사 등을 역임하고 2011년 정계를 은퇴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벨기에서는 검찰, 언론,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 일간지 데 모르겐은 "비난하거나 성급한 판단과 추측을 해서는 안되고 신중하게 반성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사법당국과 언론 및 소셜미디어는 나쁜 역할을 했다. 스테바르트가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을 어제 공표한 것이다. 이날 그는 사라졌고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적었다.

그의 죽음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혐의 사실 공표가 부적절했으며 이는 그와 그의 가족, 친구를 무시한 행위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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