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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2일 밤(현지시간) 이란 주민들이 테헤란 거리에서 핵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춤을 추고 있다. |
이란 주민 핵협상 타결 환영…"국제적 고립 끝났다"(종합)
핵협상팀 귀국, 공항·도로에 환영 인파
(카이로·서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이유미 기자 =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 협상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금의환향'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스위스 로잔을 떠난 핵협상 대표단이 이날 오전 테헤란 메흐르 아바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핵협상 지지자 수십명의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핵협상 타결을 원했던 이들은 '자리프 만세' '아락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는 이란의 외무장관이고 이란의 협상 책임자인 압바스 아락치는 외무차관이다.
공항과 테헤란 시내로 연결된 도로 주변에서는 현지 주민이 일렬로 줄을 선 채 이란 국기를 흔들며 협상팀의 귀국을 반겼다. 자리프 장관은 승용차 선루프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자리프 장관은 테헤란에 도착한 직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협상팀을 지지해 주고 지도를 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이란 IRNA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는 최종 합의문을 작성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란 주민은 전날 밤에도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국제적 고립이 끝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헤란 시민 수백 명은 도심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란식 축하를 의미하는 흰색 손수건을 흔들거나 춤을 췄다. 이날은 이란력(曆)으로 새해 명절인 '누루즈' 마지막 날로, 이란 주민은 연휴를 보내던 중 들려온 협상 타결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테헤란에서 가장 긴 도로인 발-에-아스르 거리에 늘어선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께 테헤란 거리로 나온 베흐랑 알라비(30)는 "협상의 최종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이미 승자"라면서 "우리는 이제 다른 나라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테헤란 주민 알리(34)도 "그동안 누군가 숨통을 막고 있다가 이제야 숨을 쉴 수 있게 된 것과 같다"며 "우리는 이것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이란 트위터 사용자들은 "겨울은 끝났다"는 문구와 함께 협상 타결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란 주민은 핵협상 타결로 수십년간의 국제적 고립 상태가 끝나면 이란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핵협상 불발 시 우려됐던 전쟁의 위협이 사라졌다는 점도 환영할만한 요소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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