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장 한자리에…'예산연정' 1박2일 토론회

편집부 / 2015-04-03 18:25:59
남경필 지사-시장·군수, 화성공동화장장 등 지자체간 갈등안건도 다뤄
△ 경기도 지자체장 한자리에 (안산=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엑스퍼트연수원 컨벤션홀에서 남경필 지사와 시장, 군수, 부시장 등이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토론회는 올해 연정(聯政)의 기치로 내건 '시·군과의 예산연정'을 위해 지난 1월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남 지사가 제안해 성사됐다. 2015.4.3 <<경기도 제공>> zorba@yna.co.kr

경기도 지자체장 한자리에…'예산연정' 1박2일 토론회

남경필 지사-시장·군수, 화성공동화장장 등 지자체간 갈등안건도 다뤄



(안산=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엑스퍼트연수원 컨벤션홀.

9개 원형 테이블에 남경필 지사, 시장·군수 24명, 부시장 9명이 7개 그룹으로 나눠 자리 잡았다. 도내 전체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7명은 다른 공식일정 등으로 불참했고 수원시는 부시장 2명이 참석했다.

강득구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8명 등 도의원 13명도 2개 그룹으로 분류해 합석했고, 도 행정1·2부지사와 실·국장 8명은 소관 업무별로 7개 그룹에 합류했다.

경기도가 마련한 '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 토론회'.

토론회는 올해 연정(聯政)의 기치로 내건 '시·군과의 예산연정'을 위해 지난 1월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남 지사가 제안해 성사됐다.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도지사의 예산권을 도의회, 각 시·군과 나누겠다는 뜻에서 토론회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시도가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토론회에 앞서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 등이 '시·군간 분쟁해결을 위한 경기도 대책', '경기도 재정 운용 방향', '경기도 에너지정책 방향'을 발표해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어 예산연정 분야와 상생협력 분야로 나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다.

16개 시·군이 참여한 예산연정 분야에서는 '도-시·군간 재정제도 개선', '중앙-지방간 재정제도 개선' 등 2개 안건을 놓고 2개 그룹에서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와 강 의장은 도-시·군간 재정제도 개선 그룹에 참여했고, 도의원 12명은 2개 그룹에 5∼7명씩 속해 집행부 견제 차원의 입장을 피력했다.

상생협력 분야에서는 15개 시·군이 5개 그룹으로 나눠 '화성 공동화장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 '용인 자전거 도로',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지자체간 갈등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화성 공동화장장' 토론의 경우 전형준 단국대 갈등해결연구센터 교수의 중재로 진행됐다.

화성·부천·시흥·안산·광명 등 5개 지자체가 화성시 매송면에 공동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하자 화장장 예정지 인근 수원 호매실지구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30여명의 호매실지구 주민이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토론에서는 갈등 당사자인 화성시 채인석 시장과 수원시 염태영 시장·이재준 제2부시장이 설전을 벌였다.

채 시장이 "수원시가 갈등조정과 관련해 노력을 안 하고 있고 입장 표명조차 없다"고 비난하자 염 시장은 "화장장 결정 과정에 수원시가 참여하지 못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라고 맞받았고, 이 부시장은 "정서적인 문제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화성의 다른 곳으로 화장장을 옮기라는 주민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윤식 시흥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이춘표 광명부시장 등은 "정서적 문제로 접근하면 어떤 공공시설도 지을 수 없다"며 채 시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토론은 평택-용인-안성시간 입장차를 좁히는 데 집중됐고 이웃 지자체인 이천시의 조병돈 시장이 중재자로 나섰다.

안성·용인시는 평택시에 있는 2개 취수장 때문에 관내 상류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규제를 받고 있다며 취수장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평택시는 안전한 물 공급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수원-용인시가 '경계조정'을, 오산-화성-안양-용인시가 '자전거도로 설치'를, 동두천-양주-남양주시가 '동두천 악취 해소'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남 지사와 강 의장은 옵서버 형식으로 다른 그룹의 토론을 참관하기도 했다.

1박2일 토론회는 4일 오전 31개 시·군 예산 및 현안사항 건의, 예산 토론결과 발표, 갈등 협의·조정결과 발표 등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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