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의원들 '0시간 계약' 비정규직 고용 논란

편집부 / 2015-04-02 17:41:03

영국 노동당 의원들 '0시간 계약' 비정규직 고용 논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영국 노동당이 비정규직의 일종인 '0시간 계약제' 제한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소속 의원 상당수가 이같은 형태의 비정규직 을 고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보수당이 입수·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노동당 소속 하원 의원 중 68명이 최근 2년간 연구직 등 직원을 고용할 때 '0시간 계약'(zero-hours conaract)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노동당 하원의원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수치로, 재무장관 후보 에드 볼과 당 선거책임자 케런 벅 등 노동당 주요 인사들도 이런 형태의 고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0시간 계약제는 최소한의 근무시간이나 양 등 구체적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형태의 노동계약을 의미한다.

영국 고용권리법상 합법이지만 일정한 근무 시간과 임금이 보장되지 않고 고용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즉각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기조 비정규직'에 가깝다. 이 때문에 취업난을 악용한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노동당은 앞서 이날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0시간 계약제를 제한하는 법 제정을 포함시켰다.

0시간 계약제로 12주 동안 근무한 뒤에는 정규 계약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산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산업연맹(CBI)과 경영자협회(IOD), 제조업연맹(EFF) 등은 0시간 계약이 고용을 촉진하고 있으며 유연한 계약을 선호하는 노동자들도 많다는 점을 들어 노동당의 공약에 우려를 제기했다.

존 크리들런드 CBI 사무총장은 "영국의 유연한 노동 시장은 현재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양호한 고용률의 기반이 되고 있다"라며 "유연한 계약제를 12시간으로 제한하려는 법안은 그 방향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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