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서정 대표 "한국 영화 위기 상황…고객 달라졌다"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2일 "올해 1분기가 끝난 상황에서 한국 영화가 위기 상황을 겪는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날 CGV여의도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2년간 매년 2억명 관객을 넘어서고 한국 영화가 선방한다는 얘기를 하지만 여기서 큰 성장 없이 한국 영화가 멈칫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 영화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고객의 변화"라며 "극장 입장에서 영화를 대하는 고객의 행동과 태도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객이 디지털이나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환경 급변의 가장 큰 이유"라며 "극장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서 대표는 "이런 고객의 생각과 움직임을 늘 분석하고 있는데 이 결과를 영화계 내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화업계에 우리가 가진 많은 것을 나눠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드라마나 음악에서 한류가 활성화되며 'K팝' 같은 용어가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왜 'K무비'란 말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CGV가 'K무비'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 한국 영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CJ 4D플렉스 최병환 대표이사가 '영화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이 'CGV 고객 키워드와 리서치 3단계'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승원 팀장은 "잘 되는 영화일수록 40대 고객이 많다"며 "2016년 하반기부터 40대 관객이 30대 관객을 넘어 20대 다음으로 영화 시장에 많이 들어오는 고객층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 예매자와 유사작 분석 등을 통한 개봉 예정작 조사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 추천고객지수(NPS·Net Promoter Score) 등 CGV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3단계 고객 분석 방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실제 스크린 배정이 이 결과와 100% 일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감체험 특별상영관인 4DX와 세계 최초 3면(270도 스크린) 상영기술인 스크린엑스(X) 등을 소개한 최병환 대표는 "극장에 대한 미래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며, 기술 및 이용 경험의 고도화로 극장 방문가치 창출 경쟁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해외는 올해가 스크린X 원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극장 사업자와도 전략적으로 제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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