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전단, 시리아 반군 훈련계획 놓고 불만 팽배

편집부 / 2015-04-01 17:28:38
"명확한 지침·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없이 투입에 불안감"

미 특전단, 시리아 반군 훈련계획 놓고 불만 팽배

"명확한 지침·일사불란한 지휘체계없이 투입에 불안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파죽지세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대항마로 미국이 '온건 성향'인 1만5천여명 규모의 시리아 반군 조직을 규합해 훈련과 화기 지원을 하는 계획을 올해 초 발표한 이후 비판 여론이 뜨겁다.

1일 미군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판의 목소리는 계획 실행 당사자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내에서 더 강경하다. 적성국의 반정부 세력을 규합해 정권 전복이나 우호 세력으로의 교체를 주임무로 하는 그린베레 요원들로서는 명확한 지침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없이 임무에 투입되는 것에 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임무를 수행할 중동 지역 전문 제5 특전단은 요르단 내에 다국적 특수부대 테스크포스(TF)를 조직할 계획이다. IS는 말할 것도 없고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과 연계하지 않은 온건·중도 성향의 세력을 찾아내 이들을 역량 있는 전사 집단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게 이들의 주임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곳곳에 걸림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백악관과 국방부 상전들의 '입맛'에 맞는 온건·중도 성향 반군 세력을 물색하는 게 쉽지 않다.

중앙정보국(CIA)이 이미 요르단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다 온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반군 조직 '하라카트 하즘'이 알누스라전선에 의해 격파됐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수시로 진영을 바꾸는 세력이 대부분인 현실도 문제다. IS가 장악한 코바니 탈환전에서 맹활약해 미국 국방부로부터 "신뢰할만하고, 적극적이고 능력 있는 지상군 파트너"라는 찬사를 받은 시리아 쿠르드족의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도 터키의 강력한 반발로 찬밥신세다.

다른 시리아 반군 세력과 달리 YPG는 특전단의 군사훈련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미제 무기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린베레 등 특수전 부대 출신인 CIA 비밀공작국(SAD) 소속 소수의 공작요원들이 하는 반군 훈련 프로그램조차 교육생 충원에 애를 먹는 실정인데 200명가량 되는 그린베레 요원들이 투입되면 자칫 교육생 뺏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론적으로 200명의 그린베레 교관들은 7천명의 게릴라를 한 번에 양성할 수 있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다르다. 특전단의 고위 장교는 "90일마다 5천명을 배출할 수 있으면 성공작이겠지만, 실제는 그보다 훨씬 밑돌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전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전투 상황을 유리하게 반전하려면 여러 해가 걸리는데도 워싱턴의 정책결정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서두르라고 요구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군 교육을 담당하는 그린베레 요원들의 시리아 영토 입국 금지 지침도 문제다. 특전단의 가장 큰 임무로 시리아 사례에도 적용되는 비정규전(UW) 임무 수행 시 필요하면 요원이 교육생들을 지휘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린베레 요원이 인질로 잡힐 가능성을 우려해 시리아 내 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일사불란하지 않고 혼란한 지휘체계도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는 요소다. 2001년 아프간 침공 때만 해도 미군 관련 부대들의 지휘체계는 일원화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딴판이다. 성격과 임무가 다른 특수부대와 재래식 부대들을 명확한 임무와 책임 한계를 분류하지 않고 한꺼번에 섞어놓는 바람에 오히려 일을 꼬이게 한다는 주장이다.

또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특수전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이번 시리아 임무를 담당하는 마이클 나가타 소장의 보직 변경도 또 다른 변수로 지적됐다. 특수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CIA 근무 경력을 가진 그가 특전단과 CIA 간에 조정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문제 해결이 어렵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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