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제1야당 대선 승리 선언(종합)

편집부 / 2015-04-01 00:50:42
부하리 후보 대변인 "이겼지만 정부 무슨 속임수 쓸 지 알 수 없다"
△ 나이지리아 대선·총선에서 전 군부 통치자 무함마두 부하리(사진) 후보가 이끄는 나이지리아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이 31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제1야당 대선 승리 선언(종합)

부하리 후보 대변인 "이겼지만 정부 무슨 속임수 쓸 지 알 수 없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시종 긴장감이 감도는 나이지리아 대선·총선에서 전 군부 통치자 무함마두 부하리(72) 후보가 이끄는 나이지리아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이 31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라이 무함마드 APC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에서 집권여당이 순수하게 민주적 수단에 의해 권력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무함마드 대변인은 덧붙였다.

무함마드는 "그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쫓겨나면 권력을 내놓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환기시켰다.

36개 주와 수도 아부자 가운데 32개 지역의 개표결과 부하리 후보의 APC가 19주에서 이겼고 조너선 후보의 집권여당 PDP는 12개 주와 아부자 연방수도에서 이겼다.

대부분 친 야당 성향의 북동부지역의 개표가 남은 가운데 부하리 후보는 조너선 후보를 거의 290만 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자가 1차 투표에서 전국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동시에 36개 주의 3분의 2인 24개 주에서 최소 25%를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두 후보가 최종 개표결과 발표 뒤 7일 안에 최다득표자를 가리는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재 추세가 굳어지면 부하리 후보는 4번째 도전에서 대권을 잡게 되며 앞서 2011년 대선에서 조너선 후보에게 당했던 패배도 설욕하게 된다.

나이지리아는 2007년 5월 29일 선거를 통해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1960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심각한 부정선거 문제가 제기돼 당시 야당 후보들이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 대법원이 기각했다.

한편 부하리 후보의 대변인 가르바 셰후는 "선거는 이겼지만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무슨 속임수를 쓸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외무장관은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나이지리아 대선과 총선 개표 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자행될 징후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부하리 후보는 남부 유전지역의 소수 부족 출신 기독교도인 조너선 후보와 달리, 농업과 유목이 주요 산업인 북부 출신의 이슬람교도다.

군 장성 출신으로 1980년대 민선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가 2년 뒤 다시 쿠데타로 쫓겨난 전력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그는 보코하람과 같은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는 데 그의 군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과거 집권 당시 강조했던 청렴·강직한 이미지가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평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