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우리국민 3명 추가철수…현지공관 왕건함으로 이전

편집부 / 2015-03-31 20:20:39

예멘서 우리국민 3명 추가철수…현지공관 왕건함으로 이전

배 위에 임시사무소 설치는 처음…나머지 현지체류 23명은 철수거부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공습과 교전 등으로 예멘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 예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3명이 31일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인근 국가로 철수했다.

또 예멘 수도 사나의 주예멘 한국대사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관원 2명도 이 항공편을 통해 사나를 빠져나왔다. 이들은 예멘 인근 공해인 아덴만에 있는 청해부대 18진 왕건함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우리 공관의 임시 사무소가 배 위에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3월 26일 예멘에 대한 최초의 공습 이후 치안·정세가 악화되면서 향후 추가 대피수단 확보가 극히 불투명하다는 점과 예멘에 잔류해 있는 우리 국민이 4개 지역으로 분산돼 있어 왕건함 내에 임시 사무소 설치가 재외국민 보호의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사무소는 직접 체류 국민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시 사무실 설치가 공관 철수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재외공관 재배치"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 3명과 공관원 2명의 추가 철수로 예멘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3명으로 줄었다. 외교부는 이들 국민에 대해 지속적인 철수 권고를 하고 있으나 이들 국민은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전체 체류 국민 23명 중 정세가 특히 불안한 사나 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 5명과 관련, 현지 상황이 위급해지면 현지인 행정원이 이들의 체류지를 대사관으로 옮기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시아파 반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의 정정 불안이 심해지면서 지난달 주예멘 대사관의 인력을 일부 감축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28일에는 예멘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8명과 공관원 2명이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아프리카 지부티로 철수한 바 있다.

예멘은 현재 여행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방문을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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