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취업여성 절반이 근로조건·경영악화로 퇴직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발표…가장 중요한 조건은 '임금'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현재 일하고 있지 않은 서울 여성 절반가량은 결혼이나 육아보다는 근로조건 등 문제로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해 7∼8월 현재 소득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의 서울시 거주 여성 1천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응답자의 23.6%는 근로조건과 직장환경 때문에, 19.6%는 계약만료로, 10.9%는 경영악화와 구조조정 때문에 퇴직해 전체 54.1%에 달하는 여성이 근로조건으로 인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결혼·임신·출산으로 퇴사하는 관행으로 퇴직한 비율은 13.7%였고, 육아·자녀교육·가족간호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우는 12.3%였다. 이밖에 개인이나 가족 관련 이유로 퇴사한 사람이 19.8%였다.
다시 일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희망 근무 형태는 전일제(44.7%)가 시간제(36.8%)보다 많았다.
이들의 희망 수입은 월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26.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25.3%, 100만원 미만이 23.4%, 20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13.0%, 250만원 이상이 10.1% 순이었다.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6%)이 임금 및 고용 안정성을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금 또는 수입(42.0%), 적성(19.4%), 고용안정성(12.6%), 노동시간(9.1%), 가족시간·개인시간 확보(9.1%) 등 순이었다.
이들은 여성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57.1%가 일자리부족 및 차별·저임금 개선을 꼽았다.
이어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근로환경 개선이 27.7%, 야근이 많은 장시간 근로 문화 개선이 9.0%를 차지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는 근로조건과 직장환경, 계약만료 등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근로환경 개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일자리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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