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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L-18 유전자 소실에 따른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 및 항호르몬 내성 유발 기전. 유방암에서 MEL-18 유전자의 소실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의 발현 및 활성을 감소시켜 삼중음성 유방암(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유전자 음성)을 유발한다. 이는 항호르몬 치료 등 기존의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에 내성을 가져오고, 암의 재발 및 전이를 증가시켜 환자들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 |
난치성 유방암 표적유전자 발견…표적치료 새 가능성 제시
한양대 공구 교수 "새 유전자 기반, 유방암 진단·치료 기술 특허 출원"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발생과 항여성호르몬 치료 내성에 관여하는 새로운 암 유전자를 발견했다.
한양대 의대 공구 교수팀은 30일 의생명과학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CI)에서 후성유전 주요 조절인자인 폴리콤(Polycomb) 그룹 단백질의 하나인 'MEL-18' 유전자의 소실이 삼중음성 유방암을 유발하고 항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유방암의 중요한 분자표적인 'HER2 단백질'이 없고 기존 유방암 표적 치료에 내성을 갖는 난치성 유방암의 일종이다. 항여성호르몬 치료는 호르몬 활성을 억제해 유방암 발병·재발을 막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대부분 유방암은 항호르몬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호르몬 요법 등 기존 치료법에 내성을 보인다. 또 재발과 전이가 빈번해 치료 후 결과가 좋지 않지만 이런 난치성 유방암의 발생 및 치료 내성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DNA 변화없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에서 주요 조절인자로 기능하는 단백질의 하나인 'MEL-18'의 유전자 소실이 삼중음성 유방암 발생과 항호르몬 치료 내성의 주요 원인임을 밝혀냈다.
MEL-18 유전자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유전자의 발현 및 활성을 조절,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감소시켜 삼중음성 유방암을 유발하고 항호르몬 치료제 내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MEL-18 유전자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MEL-18 유전자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10년간 생존율이 98%에 가깝고 치료 후 3년 이내 암 재발 확률도 5% 이내였으나 MEL-18 유전자가 소실된 환자는 10년간 생존율이 60%에 불과했고 재발률도 30%에 달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삼중음성 유방암에 MEL-18 유전자를 증가시킨 결과 항호르몬 약제 타목시펜(tamoxifen)이 종양을 대조군 대비 56% 감소시키는 항암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MEL-18 유전자를 통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구 교수는 "MEL-18 유전자는 앞으로 삼중음성 유방암 및 항호르몬 치료 내성에 대한 진단과 표적 치료에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MEL-18 유전자의 유방암 진단 및 치료 기술에 관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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