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급 철통 의전은 기본"…VIP 외국관광객 유치 각축
명품 애완견 구매·한국 상류사회 체험·글로벌VIP라운지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007급 철통 보안 의전'부터 명품 애완견 구매대행 서비스까지.
한번 지갑을 열면 수천만원대의 쇼핑을 즐기는 VIP급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이색 마케팅이 국내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 전문기업인 코스모진여행사는 상위 1%의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해 특화된 프리미엄 의전관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의전관광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특화된 전문 분야다. 공항 영접에서부터 호텔 숙박·관광 안내·통번역·각종 예약과 섭외 등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의 모든 동선에서 출국에 이르기까지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VIP 고객의 사생활 보호와 차질없는 방한일정을 맞추기 위해 그들이 주문하는 모든 요구도 들어준다.
예를 들면 국빈이나 귀빈급 외국인들에게는 보안과 철저한 사생활 보호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개인 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한국에서 최고 품종의 애완견을 분양해 가고 싶다는 등의 요구까지 수행한다.
최근에는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무슬림 VIP 관광객을 위한 할랄 인증 식사와 기도실 제공 등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를 선호하는 중국인 VIP들만을 위한 여행사인 코리아 로얄 클럽은 한국에 입점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부터 미용·웨딩·의료관광 등 한국의 상류사회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내를 찾는 유커(遊客·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유통업계도 VIP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유커 VIP들을 잡기 위한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명품관을 재오픈할 당시 웨스트 5층에 글로벌 VIP라운지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 VIP 고객 마케팅을 강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소개·유명 브랜드·할인 행사를 안내하는 DM(우편광고) 5천부를 발송했다.
롯데백화점도 유커 전담업무팀을 강화하는 한편 본점 4층에 외국인 전용 '글로벌 라운지'를 마련했다.
중국 이외의 아시아 VIP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 '로빈슨', 홍콩 '타임스퀘어', 태국 '시암파라곤' 등 3개국 백화점과 'VIP 서비스 제휴를 위한 글로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드사인 BC카드도 명동과 동대문에 은련카드(유니온페이) VIP라운지를 마련하고 물품보관·휴대전화 충전·관광정보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국가 브랜드 성장과 함께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로 세계 각국 VIP급 인사들의 방한도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급 특화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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