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 고위공직자 비리 혐의 무더기 적발
대통령실 "성역 없는 조사…부패와의 전쟁" 다짐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4명의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고위 관료가 비리 혐의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고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마노아 에시피수 케냐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부패 혐의를 받는 4명의 각료와 12명의 고위 공직자의 업무를 정지하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 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케냐 도덕·반부패 위원회(EACC)는 이번 주 초 각종 정부계약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펠릭스 코스게이 농어업수산장관, 마이클 카마우 도로건설교통 장관, 새뮤얼 카중구 노동장관, 데이비스 치르치르 에너지석유장관 등 4명의 각료와 내각비서, 국방·교통·광물자원·수자원 차관 등 12명의 고위공직자 명단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에시피수 대변인은 이들의 구체적인 비리행위는 밝히지 않은 채 "케냐타 대통령이 성역없는 조사를 지시했다며 부패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히고서 EACC가 60일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 26일 의회에서 "부패가 국가안보와 성장, 그리고 번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부패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직자 비리로 매년 수백만 달러의 국고가 유실되는 케냐 법원은 이달 초 전직 장관을 비롯한 7명의 고위인사를 미화 총 6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정부 구매 과정에서 가격 부풀리기 등으로 2억 달러 상당의 횡령을 저지른 소위 '앵글로 스캔들'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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