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건축현장에 '1급 발암물질' 석면폐기물 방치

편집부 / 2015-03-29 15:52:59
환경단체, 마포 주상복합 재건축현장서 발견해 신고
△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석면 포함 슬레이트 조각들이다.

서울 도심 건축현장에 '1급 발암물질' 석면폐기물 방치

환경단체, 마포 주상복합 재건축현장서 발견해 신고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석면이 함유된 폐기물이 수개월 동안 방치됐다는 사실이 환경단체에 의해 지적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4∼27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재개발 지구 주상복합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조사한 결과 백석면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 조각을 다수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센터가 이 슬레이트 조각을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2개의 시료에서 함유량 10~12%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 건축현장은 지하철 공덕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반경 500m 안에 각종 초·중·고교와 대형 아파트 단지 등이 있다. 이 재개발 지구에서 해체 작업이 이뤄진 것이 지난 1월인 점으로 미뤄 최소 2개월 이상 석면 포함 폐기물이 시민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센터는 지난 25일 산업 현장에서 위험 물질이 노출될 경우 사법권을 가진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검사하도록 하는 노동부 '긴급위험상황신고'를 통해 이곳의 석면 문제를 노동부 서부지청에 신고했다.

현장의 해체를 맡았던 업체는 그제야 약 20㎏에 달하는 석면 폐기물을 수거했으며, 노동부는 이 업체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센터는 "재개발 조합, 해체 업체, 감리 업체, 노동부, 환경부 등 어느 한 곳에서도 석면 폐기물이 엉망으로 방치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지 못했다"며 "누구나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문제가 적발되면 과태료에 그치지 말고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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