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무수석 한 달째 공석…후임 임명 난항

이채봉 기자 / 2015-03-28 08:23:23
안철수·정동영 측 접촉만…"체급·정무감각 갖춘 인사여야"
△ 사진제공 연합뉴스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기자]   서울시 정무수석 자리가 빈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박원순 시장이 적합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달 초 비서실을 대폭 개편하면서 김원이 전 수석이 물러난 후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후임을 임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체급과 정무감각 등을 두루 갖춘 인사를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과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 측 인사, 전 서울시의원 등 다수 인물이 관심을 보여 접촉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을 바로 보좌하기 때문에 체급도 있어야 하고 또 중앙정부나 국회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종교계, 민원인까지 두루 만나야 하는 자리여서 다 갖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정무수석은 1급 상당이지만 실제로는 5급이다.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 1급 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급이 있는 인사는 오길 꺼리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서실이 개편됐다고는 하지만 시민단체·학계 등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였던 시절부터나 임기 초기부터 함께해온 인사들이 시장 주변에 포진한 상황에서 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도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야권 통합을 통해 서울시장에 오른 박 시장은 임기 초부터 정무부시장, 정무수석 등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 측 인사를 앉혀왔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은 1기 때부터 함께 했고 재선 당시 선거캠프에 합류했지만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자진 사임한 후 큰 교류가 없는 상황이다.

김원이 전 정무수석 역시 5급에 지급되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아 논란이 일자 이번 비서실 개편 때 사임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온 인사들이 매번 좋지 않은 모양새로 나가게 되면서 체급 있는 인물들은 오길 꺼리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다"며 "투명성을 강조하되 '자기 사람은 믿는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면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시의회 등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후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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