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치권 '저먼윙스 보이콧' 논란

편집부 / 2015-03-26 19:24:30
"더이상 이용 안해" 집권CDU 연방의원 페이스북 글이 발단

독일 정치권 '저먼윙스 보이콧' 논란

"더이상 이용 안해" 집권CDU 연방의원 페이스북 글이 발단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두고 독일 정치권이 '저먼윙스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카를 게오르크 벨만 연방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이었다.

벨만 의원은 사고 당일인 24일(현지시간)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저먼윙스에 경고할 수 있을 것이다. 낙후한 비행기와 불량한 서비스, 나는 더 이상 저먼윙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포스팅했다.

사고가 터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항공사 책임을 단정하며 보이콧을 부추기는 것처럼 해석된 이 메시지는 당장 큰 비판을 불렀다.

연방정부 대연정의 CDU 소수당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 랄프 슈테그너 부당수는 독일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면서 전문가들에 의한 사고 원인 분석이 우선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케르스틴 안드레아에 녹색당 원내 부대표도 한델스블라트에 "한마디로 싸구려 코멘트"라면서 "지금은 희생자들을 생각할 때이지, 항공사 서비스에 대해 떠들어 댈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벨만 의원의 게시글에는 성급하거나 부적절했다는 일반인들의 촌평이 뒤따랐다고 슈피겔 온라인은 보도했다.

독일 언론은 벨만 의원이 당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외교 분야를 담당한다고 소개하며 이번 의견 표명은 영역 밖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벨만 의원은 이런 지적들에 대해 "루프트한자(저먼윙스 모회사) 로비스트들이 더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언급을 방어하고 "나는 그저 내가 그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며 보이콧 선동 논란에도 반론했다.

벨만 의원은 하지만 논란이 확대되자 25일 오후 문제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서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