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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인천시 서구 당하동 4·29 재보궐선거 신동근 후보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다"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 빌미로 삼아 선거에서 이득 보려는 궁리뿐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
<野 "與 안보장사 하나" 역공…'우클릭' 내부균열도>(종합)
정청래, '문재인 우클릭 행보'에 직격탄…노선 갈등 재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안함 사건 5주기인 26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으로 여권의 계속된 안보공세에 '안보무능 정권' 프레임으로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가 전날 직접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까지 한 마당에 더 이상 '종북몰이' 시도에 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최근 우클릭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노선 갈등도 재연되는 조짐이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 의원들이 5년전 국회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에 대해 대거 반대한 것과 관련, 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이제 그런 일로 국민을 분열시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이미 '폭침'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에도 큰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은 천안한 폭침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도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안보무능을 바로잡지 않고선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되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 대표의 '북한 핵보유국 발언'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동북아의 정세와 안보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자 무지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백군기 당 안보특위 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을 "부정할 수 없는 북의 명백한 군사 도발"로 규정한 뒤 "아직도 천안함과 같은 비극을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게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전날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했던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데 이어 당 안보특위 위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안보행보를 이어갔다.
천안함 사건의 성격 규정 등에 대해 분명히 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종북 프레임'을 확실히 털고 가는 한편으로 합리적 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당의 급격한 우클릭을 경계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새들도 좌우의 날개로 창공을 난다. 새정치연합의 고공행진을 위해서도 좌우의 날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느닷없이 한쪽 날개를 접고 오른쪽 날개로만 날려는 급격한 우회전을 경계한다"며 "자동차 급제동 급출발 모두 위험하듯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별히 천안함 문제 하나만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최근의 전반적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우리쪽 전통적 지지층이 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의 취임 직후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정 최고위원이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대어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지도부내 강온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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