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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연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새 정부 구성 임무를 공식적으로 부여받는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이웃 팔레스타인에 계속해서 평화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 |
새 정부 구성 앞둔 네타냐후, 미국에 화해 제스처(종합)
팔레스타인에도…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 1천500채 건설 중단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새 연립정부 구성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에 평화 제스처를 보내는 한편 악화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도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미국,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빚어 온 동예루살렘 지역의 대규모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새 정부 구성 임무를 공식적으로 부여받는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이웃 팔레스타인에 계속 평화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우방인 미국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팔레스타인과의) 진정한 평화는 이스라엘이 강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는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주택부는 동예루살렘에 유대인이 거주할 주택 1천500채 건설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일간 하레츠가 26일 보도했다.
주택부 관계자는 "동예루살렘에 인접한 하르 호마 지역의 (정착촌) 확장 공사를 중단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총선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익 리쿠드당은 지난주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선거과정에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내부 분열과 핵심 우방 미국과의 관계악화 등 후유증을 불러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문제와 팔레스타인 갈등 해법을 놓고 유례없이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낼 정도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미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협상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자 이달 초 미 의회에서 연설한 데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총선 당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내 아랍계 유권자들이 떼지어 투표소로 몰려가고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 안팎에서 '인종차별 발언'이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리블린 대통령은 대미 관계를 개선하고 선거과정에서 야기된 상처를 치유할 것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부여된 연정 구성 기간은 4주이며 필요한 경우 리블린 대통령이 14일을 연장해줄 수 있다.
의회내 10개 정당 가운데 6개 정당이 네타냐후 총리 지지를 표시했으며 이들 정당은 120개 의석 가운데 67개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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