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처드 3세, 530년만에 레스터성당에 새 안식처

편집부 / 2015-03-26 16:16:16


영국 리처드 3세, 530년만에 레스터성당에 새 안식처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인 리처드 3세의 유골이 사후 530년 만에 잉글랜드 중부에 위치한 레스터성당에 안치된다.

BBC방송과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재 하에 리처드 3세의 유골을 개장(改葬)하는 의식이 26일 오전(현지시간) 레스터 성당에서 열린다.

이날 장례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며느리인 웨식스 백작부인과 글로스터 공작 부부 등의 왕실 인사들과 추첨으로 선정된 일반인 200명 등이 참석한다.

리처드 3세가 전사한 보즈워스 전투 참가자의 후손들과 그의 유골 발굴 및 신원 확인 작업에 참여한 인사들도 초청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참석하지 않지만 개인적 메시지를 보냈으며 장례식 도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장례식에서 리처드 3세의 유골이 담긴 관이 무덤에 안치되면 영국의 남자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국의 계관시인 캐롤 앤 더피가 지은 시를 낭독하게 된다.

리처드 3세의 16대 후손으로 알려진 컴버배치는 BBC에서 방영될 예정인 TV드라마 '할로우 크라운'(Hollow Crown.텅빈 왕관)에서 리처드 3세 역을 맡을 예정이다.

리처드 3세의 관도 16대 후손중 한 명인 캐나다의 가구제작자 마이클 입센이 오크 나무로 제작했다.







리처드 3세의 유골은 2012년 8월 레스터의 한 공용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유골 치아와 다리뼈에서 뽑아낸 DNA가 리처드 3세의 누이 2명의 유전자와 99.999% 일치한다며 리처드 3세의 유골임을 확인했다.

리처드 3세는 1485년 장미전쟁을 끝낸 보즈워스 전투에서 랭커스터 가문의 리치먼드 백작 헨리 튜더(헨리 7세)에게 패해 32세로 최후를 맞았다.

1483년 형인 에드워드 4세 왕이 사망하자 조카인 에드워드 5세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으나, 재위 기간은 26개월에 그쳤다. 그는 전투에서 사망한 최후의 영국 왕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레스터에 있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1530년 무렵 수도원이 파괴돼 무덤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등에서 형과 조카를 살해한 포악한 왕으로 그려졌으나 이는 튜더 왕조의 왜곡된 선전의 결과라는 반론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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