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예술디자인대, '과통합 반발' 수업 보이콧(종합)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들이 학과 통합에 반발해 수업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예술디자인대 학생회는 26일 정오께 건국대 서울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수업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서 건국대는 예술대학 4개 학과를 통합하는 등 내용이 담긴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화학과와 영상학과, 공예학과와 텍스타일 디자인학과가 각각 하나의 과로 합쳐지고, 4개과 전체 정원은 130명에서 10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학생들은 "예술대학의 과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통폐합 개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수용할 수도 없는 일방적이며 무책임한 결정"이라면서 "건국대의 비민주적·반교육적·반인문적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학생회 측은 통합 대상이 아닌 현대미술, 산업디자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의상디자인 등 4개과 학생들도 연대해 수업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측은 2015학년도 입학생까지는 기존 교육과정을 보장해 주겠다지만, 이는 그런 식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사회는 다양한 학문과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단순히 자본과 규모의 잣대를 들이대 재단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학과의 정체성과 학문의 다양성은 다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다.
또 일방적인 학사구조개편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비민주적 학사행정에 대한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학사개편 과정에 대한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것은 단순히 해당 과만의 문제가 아닌 건국대 모든 학생의 주권이 달린 문제이고, 더 나아가 전국의 모든 대학생이 직면한 문제"라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수진과 학생 간에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해 학사개편의 취지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학과제 확대 강화와 학과단위 대형화를 통한 교육 내실화를 위한 것이고, 각 단과대학 학문단위 교수들과의 협의를 거쳐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8개월간 논의 과정에서 각 학문단위에서 교수와 학생 간 소통과 대화,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학사 개편에 따른 커리큘럼과 교육 프로그램 확충에 대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