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국시장> ⑥위기극복 위한 전문가 제언(끝)

편집부 / 2015-03-26 06:00:55
"새로운 시장·중국 파트너 발굴·FTA 활용·철저한 혁신"


<흔들리는 중국시장> ⑥위기극복 위한 전문가 제언

"새로운 시장·중국 파트너 발굴·FTA 활용·철저한 혁신"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밀리며 위기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새로운 중국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국이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시대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시대적 흐름과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읽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쟁 우위의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라

중국에서 우위를 점한 시장이 한정돼 있었으나 그나마도 중국 기업에 따라잡힌 상황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많았다.

한국 기업이 그동안 상대적인 우위에 있으면서도 아직 진출하지 못한 소비재와 서비스산업 부문을 공략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이 생산 기술은 따라왔으나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이나 서비스 마인드에서는 아직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며 "의료분야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루이(劉瑞) 중국런민(人民)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한국기업들은 가구건재, 문화오락, 애니메이션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이미 중국시장에서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방면에서도 양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금융기업과 다른 전략을 세워 원스톱 금융서비스 등의 강점을 살린다면 전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독자 행보보다 중국 파트너를 찾아야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뒤 독자적으로 사업망을 구축하기보다 중국에서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규모가 다소 큰 제조업 기업의 경우는 중국에서 제조시설도 운영하고 유통을 위한 물류망이나 시장판매를 위한 온라인망 등을 모두 갖추려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의 여건이 한국과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재윤 중국롯데 동사장은 "중국은 국토나 시장이 광대하기 때문에 한 기업이 여러 가지를 하기보다는 중국에서 좋은 파트너 발굴해 협력하는 것이 낫다"며 "중국인이 원하는 질 좋은 상품을 만들고 중국의 물류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각자가 가진 강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호 관장도 "한국이 우위에 있는 분야에서 중국과 더 큰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이 아니면 중국과 손잡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중국 FTA를 적극 활용해야

한중간 실질적인 타결을 본 뒤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지난달 25일 양국이 가서명한 한중 FTA 협정문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교역 품목의 90.7%인 7천428개에 대한 관세를 20년 안에 철폐하기로 했고, 한국은 교역 품목의 92.2%인 1만1천272개 수입액의 91.2%인 736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0년 안에 없애기로 했다.

허시여우(何喜有) 상하이푸단(復旦)대 경제학원 교수는 "한중 FTA는 투자 자유화와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는 FTA"라면서 "FTA가 발효되면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관계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나 중국의 한국 투자에 있어 이전보다 유연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FTA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연구원 베이징대표처는 FTA가 발효되면 한국 화장품, 밥솥, 주방용품, 식품류 등 소비재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저가 제품은 중국이 자체 생산하겠지만 고가 제품은 한국이 기술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중국의 소득격차에 따른 소비형태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의 변화 제대로 읽고 자기 혁신 나서야

중국의 중장기적인 정책에 주목해 변화를 따라잡고 철저한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중국이 뉴노멀시대를 공식 선언하고 전면적인 개혁 심화와 구조조정에 나선데 이어 이달 열린 올해 '양회'(兩會)를 통해서도 이런 정책방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또한 올해 '12차 5개년계획'(12·5규획)의 마지막 해를 맞아 새로 짜고 있는 '13차 5개년계획'(13·5규획)을 통해 새로운 5년(2016~2020년)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를 통해 질적 성장 추구, 신형 도시화, 친환경 정책 강화, 소비와 서비스업의 신성장 동력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이를 감안한 철저한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의 환경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충분한 고려, 중국 소비자들에게 폭넓게 다가설 수 있는 브랜드 영향력 강화, 중국 업무관련 핵심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