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준위 행사같다'며 진료소.탁아소 못들어가게해"

편집부 / 2015-03-25 18:53:08
통준위원 4명 의료실태 점검차 개성공단 방문뒤 귀환
북측 안내원도 안나와…남북 별도 접촉은 없어
△ 김성준 전 장관 개성공단 방문 (서울=연합뉴스)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이 25일 당일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김 전 장관의 방북은 통준위 차원이 아니라 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으로 이뤄졌다.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북한 초청으로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하고 있다. 2015.3.25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北 '통준위 행사같다'며 진료소.탁아소 못들어가게해"

통준위원 4명 의료실태 점검차 개성공단 방문뒤 귀환

북측 안내원도 안나와…남북 별도 접촉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통준위원 4명이 개성공단 보건의료 실태를 보기 위해 25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지만 시설 내부 방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등 통준위 위원들은 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 방북단의 일원으로 이날 오전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김 전 장관은 오후 귀환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우리측 부위원장으로부터 '북측이 언론에서 통준위가 무슨 행사를 하러 온 것처럼 됐으니 진료소와 탁아소는 보지 않게 하라고 오전 9시께 통보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안 그랬는데 오늘 오전에 방침이 그리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 방북단은 개성공단 내 북측 진료소와 탁아소를 밖에서만 봤으며, 북측 관계자의 설명 없이 우리측 의사들한테만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방북단을 안내할 당국자는 물론 안내원조차 내보내지 않았다고 김 전 장관은 밝혔다. 남북간 별도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 일행은 당초 국제보건의료재단 소속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비공개로 추진했지만, 전날 밤 김 전 장관을 비롯한 통준위 일행의 방북 계획이 언론에 알려지며 북측의 통준위원 방북 허용 배경 등이 관심을 모았다.

북측의 이날 비협조적 태도는 통준위원 방북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통준위에 대한 반감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발언 논란을 문제 삼아 통준위 해체를 요구하는 등 비난 공세를 펼쳐왔다.

김 전 장관은 "(방북 신청 당시) 통준위원임을 명기하진 않았지만 북측도 알았을 것"이라며 "의료 상황을 보기 위해서 방북을 한다니 승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모자보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는 앞으로 (내부적으로) 협의해서 방안을 만든 다음 그 안이 구체적으로 되면 북측과 협의하자고 제안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 방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단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연구실장, 이금순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센터장 등 통준위원 4명과 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방북한 통준위원들은 통준위 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모자(母子) 보건' 관련 인도적 협력 방안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탁아소 및 의료지원 확대를 비롯한 모자보건 사업은 올해 정부가 중점 추진키로 한 대북사업 중 하나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금번 방문 목적은 개성공단 보건의료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3월 초순경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서 북측과 방북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통준위의 사회문화분과위원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이분들도 모두 보건의료 전문가의 자격으로서 개성공단 내에 보건의료에 관련된 실태 파악을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태 파악 결과가 어떤 사업으로 연결될지는 파악 결과를 한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북측 인사와 (별도로) 접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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