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인식개선교육, 초등학교 고학년에 효과적"
세이브더칠드런 '다양한국 만들기' 시범사업 평가 결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 결과 고학년에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채진영 전북대 아동학과 교수가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전북 지역 초등학교 11곳의 학생 689명과 교사 1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학년(4~6학년)이 다문화 수용성 및 감수성 등에서 저학년(1~3학년)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다양한국 만들기'는 세이브더칠드런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전북 지역에서 시범 실시됐다. 퍼즐·역할극 등 체험학습 위주로 구성돼 학년별로 기본 및 심화과정이 각각 2회씩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학년들은 교육을 받은 뒤 문화개방성 점수가 평균 3.52에서 3.69로 높아졌고, 다른 문화 집단을 수용하려는 태도 점수 역시 3.33에서 3.53으로 향상됐다.
저학년은 전체적인 인식변화는 적었지만, 이주민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 개선 효과는 컸다. 고정관념과 차별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에서 저학년은 교육을 받기 전 3.70을 기록했지만 교육 후에는 3.56으로 낮아졌다.
채 교수는 보고서에서 "저학년은 추상적인 다문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인식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식 변화가 크지 않았던 반면, 고학년은 다문화 개념을 이해하고, 왜곡된 인식을 구체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변화가 컸다"라고 해석했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교육을 받지 않은 집단과 비교에서도 다문화 감수성과 수용성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사의 경우, 수업 반영과 자료 활용 등 방법론에서는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지만, 다문화인식개선 효과는 적었다.
채 교수는 "성인의 경우 단기적인 교육 만으로 고정된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교사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식개선 교육이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별도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교과과정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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