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천안함 5주기 맞아 '안보정당' 부각 시도>
文, '천안함 폭침' 성격규정 분명히 하는 방안 검토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천안함 폭침 5주기가 있는 이번 주를 '안보주간'으로 정해 안보 행보에 집중키로 했다.
'경제·안보에서도 유능한 정당'이라는 문재인 대표의 모토에 따라 야권에 덧씌워진 '종북 프레임' 탈피를 위한 노력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 기회에 안보 불안 이미지를 확실히 거둬내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오는 25일 4·29 재선거가 치러지는 강화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인근 전방의 해병 제2사단 상륙장갑차부대를 방문한다.
특전사 출신이기도 한 문 대표가 장구류를 착용, 상륙장갑차 탑승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등 병영체험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어 26일에는 천안함 5주기 공식 추모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24일 '천안함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플래카드도 전국 곳곳에 내걸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번 5주기를 계기로 우리 당이 안보를 중시하는 정당임을 확실히 보여주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평화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으로, 우리 당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추구하지만 강력한 안보 역량을 갖출 때에만 평화도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새정치연합은 안보가 곧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국가의 안보태세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이 번영을 구가해온 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차가운 바다에서 산화한 46명 장병들의 뜻을 받들어 국가 안보와 국민 안녕을 지키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보정당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의 성격규정 등 명확한 대북 메시지를 밝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데 대해 소극적 태도를 취해왔다는 비판을 보수 진영 등으로부터 받아왔다.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은 한번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존중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면서도 "다만 여당 등 보수 진영의 종북 뒤집어 씌우기에 더이상 말리지 않고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 위해 대표가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한데 대해 "북한이 화력으로 타격하겠다는 건 도를 넘는 대응이자, 접경지 주민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고 남북간 충돌로 이어지는 무모한 대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북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천안함 사건 후로도 북한은 도발을 계속하면서 잠수함을 건조하며 잠수함에 탑재하는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행태와 전쟁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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