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김효주, 루이스와 3주 만에 재대결서 완승

편집부 / 2015-03-23 10:37:55


< LPGA> 김효주, 루이스와 3주 만에 재대결서 완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시 김효주(20·롯데)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었다.

김효주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선수다.

2015시즌 '루키'지만 이미 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한 경험이 있어 여느 신인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김효주가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는 지난달 말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효주는 첫날 1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

루이스는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던 기량도 기량이지만 엄청난 승리욕에 비교적 까다로운 경기 매너까지 갖추고 있어 LPGA 투어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기 어려운 파트너로 꼽힌다.

김효주는 당시 1라운드에서 루이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으나 첫 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3,4번 홀에서도 연달아 한 타씩 잃는 부진 속에 경기 한때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까지 밀렸다.

이때 루이스는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 '새내기' 김효주의 기를 죽였고 9번 홀까지 김효주를 무려 10타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라운드를 마친 김효주에게는 '루이스와 너무 차이가 벌어져서 신경이 쓰이지 않았느냐'는 다소 굴욕적인 질문이 쏟아졌고 김효주는 "내 플레이가 워낙 안 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 선수를 의식할 겨를이 없었다"고 답해야 했다.

그리고 3주 만에 다시 루이스를 만난 것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 챔피언 조에서였다.

3라운드까지 루이스에게 2타 앞선 선두였지만 3주 전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 결과를 돌아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격차인 것이 분명했다.

김효주가 10번 홀(파4) 보기를 하면서 둘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었으나 김효주는 3주 전의 김효주가 아니었다.

곧바로 1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루이스의 추격을 뿌리쳤고 루이스 역시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2타 차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15번 홀(파5)에서는 루이스의 노련함이 돋보이기도 했다.

루이스는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위기를 맞은 반면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면서 이글 기회까지 잡은 것이다.

2타 차인 상황에서 어쩌면 여기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었으나 루이스는 어프로치 샷을 제대로 구사해 버디로 연결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고 김효주는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벌리지 못했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는 루이스가 한 타를 줄이면서 둘의 격차는 다시 1타로 좁혀졌다.

그러나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내며 루이스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도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카리 웨브(호주)와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일궈내는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주눅이 들지 않는 당찬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LPGA 투어 공식 데뷔 이후 3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린 김효주는 비회원 시절까지 더하면 1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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