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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에서 시판되는 고춧가루의 잔류농약 위해성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낮아 안심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국산·수입 고춧가루 '안전'…잔류농약 기준치 밑돌아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농약 총량 규제 필요"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에서 시판되는 고춧가루의 잔류농약 위해성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5∼11월 3차례에 걸쳐 청주·충주·제천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국내산 67개, 수입 29개 등 고춧가루 96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안심하고 먹을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검사 대상에 오른 고춧가루 96개 제품에서 농약이 모두 검출됐다. 검출된 농약은 평균 19종으로, 최소 1종, 최대 41종이다.
농약 중에서는 수확기에 주로 발생하는 탄저병·흰가루병 방제에 쓰이는 살균제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그러나 분석 대상이 된 고춧가루 96개 제품 중 잔류농약 허용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전혀 없었다.
일례로 탄저병과 흰가루병 방제에 쓰이는 테브코나졸(허용기준 5㎎/㎏)은 0.014∼4.682㎎/㎏, 헥사코나졸(" 2.15㎎/㎏)은 0.012∼0.340㎎/㎏ 검출되는 데 그쳤다.
갈색점무늬병 방제에 쓰이는 피라클로스트로빈(" 3㎎/㎏)은 0.013∼1.669㎎/㎏, 나방·진딧물 방제에 쓰이는 클로르피리포스(" 1㎎/㎏)는 0.013∼0.824㎎/㎏ 검출됐다.
국내산과 수입 고춧가루의 잔류농약 종류를 따져보면 국내산이 수입(평균 12종)보다 많은 평균 23종에 달했다.
이는 수입 고춧가루에 묻은 농약이 수입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등 분해·제거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 고춧가루의 잔류농약 건수도 재래시장(평균 14종)보다는 밀봉된 상태로 팔리는 대형마트(" 26종) 제품에서 더 많았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농민들이 안전사용 기준을 준수, 농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많은 종류의 농약이 잔류하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농약의 수나 총량에 대한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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