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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군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티크리트 시내 카디시야 지역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라크군 티크리트 탈환작전 인명피해 등으로 지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살라후딘주 티크리트 탈환작전이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 간의 불화와 이라크 측의 인명피해 급증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매클래치 신문은 지난 2일 시작된 티크리트 탈환전이 애초 기대와 달리 사실상 중단된 것은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 간 작전상 차이, 수니파 주민들에 대한 보복 범죄, 이라크 측의 인명피해 확대 때문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 정부가 병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이틀 동안만 작전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일주일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는 IS 방어군을 축출하려는 초기 단계 작전 과정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민병대의 인명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전체 작전 병력 2만여명의 5%가량인 적어도 1천명의 민병대원들이 작전 초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작전 중지 기간에도 이라크 측의 인명피해가 높게 나타났다. 인근 사마라시의 국영병원 관계자는 지난 4일 동안 적어도 100명의 사상자가 병원에 후송됐으며 시체가 병원 곳곳에 즐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티크리트 탈환전 사례만 보더라도 IS가 지난해 7월 차지한 이라크의 두 번째 도시 모술 탈환에 이라크 정부군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모술 탈환전이 이르면 4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장담해 이라크 측의 분노를 샀다. 이 분란 이후 국방부 측은 모술 탈환전이 가을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수정했다.
진공 전술을 놓고서도 정부군과 민병대간 반목이 첨예하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정면공격이 인명 피해가 커지만 효과가 좋다고 본다. 그러나 정면공격 선봉장인 이라크군 특수부대 지휘관들은 이에 반대한다.
반면 시아파 민병대는 종교적 이념으로 전투에 참가한 나머지 인명피해 전망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티크리트가 수니파로 시아파에 대한 박해를 실행한 전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데다 지난해 여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1천명의 시아파 공군 지원병들에 대한 집단학살 현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시아파 민병대 지휘관은 티크리트 탈환이 집단학살 당한 지원병들에 대한 보복작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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