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부통령 축출에 야당 "대통령 탄핵 고려"
(프리타운<시에라리온> AP=연합뉴스) 시에라리온 정부 여당의 부통령 축출 파동과 관련, 야당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대통령 탄핵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인 시에라리온국민당(SLPP)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하고서 이같이 공개하고 새뮤얼 삼-수마나 부통령의 부당 해임 취소를 위해 대법원에도 제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불가피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삼-수마나 부통령을 집권당인 전인민회의(APC)에서 축출해 정국 불안을 촉발했다.
야권은 이 같은 조치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반발했으며, 삼-수마나 부통령은 법정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코로마 대통령은 해임 조치에 이어 후임자 지명도 마친 상태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오랜 내전의 후유증과 에볼라 창궐에 따른 시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까지 겹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에라리온 기자협회는 경찰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는다는 빌미 아래 비상 공권력을 비판세력 억압에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LPP는 "소속 의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인사와 관련된 모든 의식과 절차를 거부할 것"이라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SLPP는 중앙 및 지역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코로마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정국 수행은 파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이와 관련, 무함마드 이븐 참바스 시에라리온 유엔 특사가 21일 코로마 대통령을 만나 에볼라 퇴치 노력에 계속 힘써줄 것과 헌법 절차를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공부한 다이아몬드 광산 전문가인 삼-수마나는 2007년 코로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됐으나 이후 대통령과 불화를 겪어왔다.
그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집권당에서 축출됐으며 학력을 위조한 혐의로도 기소돼 있다.
BBC 등 외신은 앞서 삼-수마나 부통령이 수도 프리타운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고서 은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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