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도 봄바람' 임금 인상·성과급 부활

편집부 / 2015-03-23 06:05:00

'증권사에도 봄바람' 임금 인상·성과급 부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증권업계에 임금 인상 '봄바람'이 불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실적이 지난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임금 동결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증권사가 늘어났다.

최근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한 임금 인상을 강조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임금 인상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소속 6개 증권사의 노사는 지난해 임금 '1.5%+α' 인상안에 합의했다.

사무금융노조에 소속된 증권사는 교보증권[030610], 신한금융투자, SK증권[001510],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이다.

이들 증권사의 2014년 통일 임단협은 지난해 9월 시작됐지만 노사의 대립 등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 1월 타결됐다.

합의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소 1.5%의 임금 인상을 약속하고 추가 지급분(+α)은 사별로 정하기로 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국장은 "최저 인상률인 1.5%에 0.5%포인트를 더하거나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증권사마다 플러스 알파에 대한 합의는 달랐다"고 말했다.

추가 지급분까지 합의를 끝낸 증권사들은 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직원들에게 최근 지급했다.

통일 임단협은 2011년(2.0%+α) 이후 제자리걸음을 해 2012년과 2013년 임금은 동결됐다.

증권업의 침체 속에 직원들이 구조조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임금 인상은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 직원 수는 지난해 3만6천561명으로 전년 4만245명보다 3천684명 줄었다.

연간 감축 인원도 2013년 2천557명보다 1천명 이상 늘어났다. 최근 2년간 증권사 감원 규모는 6천241명에 이른다.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실적이 나아지자 2년 만에 임금 인상이 현실화했다.

작년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 합은 1조7천32억원으로 전년도(2천592억원)보다 557% 늘었다.

이는 2조2천1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낸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만에 실적에 훈풍이 불자 오랜만에 성과급을 지급한 증권사들도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경영실적에 기반해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4년 만에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하나대투증권도 실적 연동 성과급 제도를 처음 만들어 올해 1월 성과급을 지급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사무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을 다음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재계에 공식적으로 임금 인상 요청을 한 상황이라 사무금융노조 소속 6개 증권사의 임금이 2년 연속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임금인상' 문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포럼 강연에서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하고 나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의 임금 인상 요청에 재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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