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기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2등급 발암물질로 분류
산하 국제암연구소 2A등급…'발암가능'에 해당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인기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의학 학술지인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온라인판을 통해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성 물질 분류 등급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2A'등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IARC는 물질의 발암성 정도를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carcinogenic) 1등급과 '거의 암을 일으키는'(probabe) 2A등급,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e) 2B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지 않거나 암을 일으키지 않는' 3-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가운데 2A등급은 인체 발암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에서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물질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나 교대근무가 여기에 포함된다.
IARC는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에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폐암을 일으킨다는 제한적인 증거가 있으며 실험용 쥐 등 동물에 대한 발암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IARC는 다만 글리포세이트의 발암 위험은 직업적으로 노출됐을 때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글리포세이트는 미국의 거대 농업·농화학기업 몬산토가 1974년 개발한 제초제 성분으로 몬산토의 제초제 제품 '라운드업'을 비롯해 전세계 750여종의 제초제 상품에 이용된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12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평가에서 법적 안전기준을 충족하며 사람이나 환경에 무리한 위험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체적으로 발암성 물질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EPA는 IARC의 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는 덧붙였다.
몬산토는 이번 결정에 대해 "IARC가 무엇을 근거로 다른 규제기구들의 결정을 뒤엎는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며 "취급법에 따른 글리포세이트의 사용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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