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직 국회의원들, 지역구 '탈환' 노리고 동분서주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7∼8명이 내년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안경률 전 의원은 최근 해운대구의 선거구 분리를 기대하며 지역 주민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해운대·기장을이 지역구였던 안 전 의원은 일찌감치 기장지역의 주거지를 정리하고 해운대 신시가지로 터전을 옮겼다.
부산진을에서 18대 국회에 진출했던 이종혁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역시 지난해 말 부산진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발하게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이 전 의원에 앞서 같은 지역구에서 17대 총선에 당선됐던 이성권 일본 고베 총영사 역시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총선과 관련해 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여 새누리당에서 제명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당한 현기환 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옛 지역구였던 사하갑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8대 국회에 입성했던 현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사하경제포럼'을 만들어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지역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같은 지역구에서는 16∼17대 국회에 잇달이 진출했던 엄호성 전 의원 역시 권토중래를 기대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17대 총선 때 금정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박승환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인접한 동래구로 옮겨 출마하기로 했다.
박 전 의원은 21일 부산도시철도 동래역 인근의 한 빌딩에서 법률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과 경쟁을 공식화했다.
이밖에 사상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제원 전 의원도 20대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지역구의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지지하는 모임 역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부산의 전직 국회의원들은 '당내 계파 다툼의 희생양이었다'고 생각하는 여당 의원이 대부분이다.
안 전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혁안과 당의 경선룰이 확정되지 않아 신중한 입장이지만 지난 총선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 권토중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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