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 은행권 단기국채 매입 금지 검토

편집부 / 2015-03-20 17:34:50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시간벌기 차단 의도

ECB, 그리스 은행권 단기국채 매입 금지 검토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시간벌기 차단 의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이 만기 1년 이하 그리스 국채(T-bill)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CB 지도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은행들에 T-bills 보유 규모를 현 수준에서 더 늘리지 않도록 한 권고를 법으로 강제할지를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전했다.

ECB 내부에서 지난 2월 중순 그리스 4개 은행에 이 같은 권고를 했음에도 이들 은행이 T-bill 보유를 늘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9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및 독일과 프랑스 정상 등과 구제금융 재협상 조건을 둘러싼 협상을 벌인다.

기아니스 드라가사키스 그리스 부총리는 "그리스는 유동성 문제를 맞고 있으며 그리스의 의무를 규정하기 위해 유럽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는 2014년 8월 이후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모든 부채를 상환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ECB는 그리스 정부가 자금 수요를 T-bills 발행을 통해 해결하면서 국제채권단과 협상에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CB는 그리스 T-bill을 사들이는 유일한 주체들은 그리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는 그리스 은행들이라며 사실상 중앙은행이 정부 재정 운영에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금지되는 일이다.

ECB는 그리스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담보로 제공하는 T-bills 한도를 35억 유로로 묶어놨다.

그리스 은행들은 한도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ECB는 거절하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