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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합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
<인터뷰> 임준택 대형선망수협조합장
"50∼60대 실직·퇴직자, 선원으로 고용할 것"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지난 11일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임준택(57)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은 20일 "50∼60대 실직자나 퇴직자를 선원으로 채용하는 새로운 선원 확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추진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설계 단계부터 위판 공급자, 수산물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수산인은 물론 부산시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임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 선거인 21명 가운데 12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30년 넘게 일선에서 수산물 생산, 중매인, 가공 등에 몸을 담아 연근해 수산 분야 최고의 유통 전문가로 불리는 그는 현재 대진수산 대표와 부산시 서구 장학회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임 신임 조합장과 일문일답.
-- 쉽지 않은 선거였다. 당선 소감은.
▲ 선망을 비롯 수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장) 자리에 앉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현장에서 익히고 경험한 것을 어떻게 조합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할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선거 공약에서도 밝혔듯이 한국인 선원 양성이 시급하다. 현재 전체 선원 1천700여 명 가운데 중국 동포 등 외국인 선원이 전체의 20%에 이르는 300여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선원들은 과거에는 선박을 이탈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이보다는 작업능률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선장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고의로 일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월급도 국내 선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작업 능률을 생각하면 한국인 선원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산계고교 출신 젊은 층은 선망어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50∼60대 퇴직자나 실직자를 대상으로 선원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신문에 채용 광고를 낼 계획이다.
물론 젊은 수산인을 양성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이다.
-- 50∼60대가 힘든 투망 작업을 감당할 수 있나.
▲ '선원 생활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막연한 선입견 때문이지 선망 작업이 그렇게 고된 것은 아니다. 그물은 양망기나 기계로 끌어올리기 때문에 힘든 일이 많지 않다.
그리고 요즘 50∼60대는 옛날과 달리 근력도 강하고 건강해 얼마든지 선원생활을 할 수 있다.
-- 평소 수산물 유통 현대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위판과 유통 과정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다. 선망 조합에서 주로 어획하는 것이 고등어인데 소비자들이 바로 조리해 식탁에서 먹을 수 있도록 위생적으로 가공해 포장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금의 낡은 부산공동어시장 시설로는 쉽지 않을 텐테.
▲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곧 시작된다. 노르웨이의 공동위판장처럼 선진화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생산자-중매인-소비자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위판 시스템을 만들려면 설계 단계부터 관련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세세한 부문까지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물양장 길이를 지금보다 배는 늘려야 한다. 조업 성수기 때는 운반선을 계류장에 정박하지 못해 생선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이 현대화되면 지금의 바닥 경매 모습도 없어지고 위판과 동시에 포장까지 이뤄지는 선진화된 유통과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선망 어선이 잡는 물고기의 70% 이상이 고등어다. 고등어 소비를 늘릴 방안은.
▲ 중·장년층의 고등어 소비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다. 문제는 젊은 층의 소비를 늘려야 하는 데 쉽지 않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 요리법을 최근 개발해 소개하고 있지만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젊은 층의 소비 증대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도 추진해 볼 생각이다.
-- 현재 어선이 24통에 143척인데 갈수록 어획고가 떨어지고 있어 구조조정은 필요하지 않나.
▲ 어선 세력이 지금보다 약해도 문제가 된다. 선박 수가 적으면 오히려 어군을 찾지 못해 전체 어획량이 더 떨어지는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지금 상태가 적절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업계의 화합에 우선 힘쓰겠다. 끼리끼리 뭉치는 분파주의를 없애는 데 조합장인 저가 앞장설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어 서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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