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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뉴욕 초고층빌딩 대피용 승강기 설치…"계단 의존은 위험"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비상시 대피요령을 완전히 뒤바꿀만한 '실험'이 고층빌딩 숲인 미국 뉴욕에서 추진되고 있다.
새로 생기는 고층빌딩에 특수 제작된 대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비상시 계단으로 탈출하라는 지침은 구시대적인데다가, 초고층 빌딩에서 이렇게 계단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에서 새로 들어서는 빌딩들 가운데 '3과 4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에 대피용 승강기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시도 대피용 승강기에 적용할 새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규정에는 엘리베이터 통로를 화재 시 물에서 보호하기 위해 승강기 앞 복도를 높게 설치하고, 대피용 승강기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발전기 용량을 늘리며, 이 승강기를 모든 층마다 서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강기 통로는 최소 두께 46cm 이상의 강화 콘크리트벽으로 보호토록 하고 있다.
이렇게 정책을 바꾼 데는 두 가지가 작용했다.
현행 미국 장애인보호법은 장애인이 일터에 불편 없이 출근하도록 승강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피 조치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9·11테러 때 비만, 임신, 고령 등으로 계단을 통한 대피가 어려웠던 월드트레이드센터 근무자는 1천 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하나는 9·11테러이다. 사건 조사에서 나중에 무너진 월드트레이트센터 건물에서는 승강기가 '생명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첫 건물이 항공기의 타격의 받은 것을 알게 된 또 다른 건물의 근무자들은 16분 이내에 승강기 대피를 포함한 탈출에 나섰고, 이 때문에 사망자 수와 맞먹는 3천 명의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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