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시장과의 통화정책 소통 방식 바꿨다

편집부 / 2015-03-19 06:58:27
선제안내 대신 고용·물가 2원방정식으로…'모호하다' 지적도
△ '인내심' 그게 관건 (AP=연합뉴스) 달러 초강세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시점을 늦출 수도 있다는 예측 속에 뉴욕 등 세계 증시의 이목이 17∼18일(현지시간)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유지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단어가 빠진다면 연준이 다음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 요인. bulls@yna.co.kr FILE - In this Feb. 24, 2015 file photo, Federal Reserve Board Chair Janet Yellen testifies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The Fed this week is expected to drop “patient” in describing its approach to raising interest rates from record lows _ a signal that a rate hike is coming as soon as June. (AP Photo/Susan Walsh, File)

미 연준, 시장과의 통화정책 소통 방식 바꿨다

선제안내 대신 고용·물가 2원방정식으로…'모호하다' 지적도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본격적으로 변경했다.

금융위기 이후 0∼0.25%로 떨어진 기준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서 '언제 올리느냐'로 시장의 관심이 바뀐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됐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더 모호하게 제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를 없앴다.

'인내심'이라는 말은 지난해까지 쓰였던 '상당 기간'과 함께 연준이 정책결정 전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주는 신호나 힌트, 즉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 문구였다.

이번 성명에서 연준은 "노동시장의 추가 개선이 목격되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설명은 지금까지 쓰인 '상당 기간'이나 '인내심' 같은 단어나 문구가 있느냐를 가지고 통화정책의 변경 시점을 가늠할 수는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4월 회의에서 금리 범위를 올릴 경제 여건이 조성되지 않겠지만, 이후의 회의 때에는 언제든 조성될 수 있다"거나 "성명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제거한 게 조바심을 보인다(impatient)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낸 성명에도 "선제안내를 바꾼 게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해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에서 발표한 자료들 중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할 다른 신호를 찾아나섰고, 그 결과 중 하나가 FOMC 위원들의 연도별 목표금리 예상치를 취합한 '점도표'다.

17명의 위원이 연도별로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이 도표는 분기마다 한번씩 발표되는데, 각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와 그렇게 도출된 수치들의 중간값의 변동이 앞으로의 기준금리 동향을 예측하는 도구로 쓰이게 된다.

이번 성명에서 올해의 적정 기준금리로 제시된 수치의 중간값은 0.625%로 지난해 12월 성명 때의 1.125%보다 낮아졌고, 내년분으로 제시된 수치의 중간값도 2.5%에서 1.875%로 내려갔다.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오는 6월이라기보다는 9월 이후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기준금리를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FOMC 위원들이 제시하는 연말 금리 수준이 높으면 여러 번 금리를 올려야 하고 따라서 금리인상 시점도 빨라지게 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추론이다.

선제안내를 제시하던 이전의 방법과 비교해 기준금리 동향을 예측하기가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나선 옐런 의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앞으로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르고 어떤 방향으로 경제가 진전될 지 모르기 때문에 연준이 확실성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준이 어떤 단어나 문구, 즉 선제안내를 시장에 제시하는 관행이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됐고 그 전에는 연준이 시장에 기준금리 변경과 관련된 모호한 입장만을 취해 왔다는 점을 들어 연준의 정책이 과거로 회귀했다고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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