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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희 인권보고관 "미얀마 정부가 나의 안전 지켜줄 것"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18일(현지시간) 최근 미얀마의 한 불교 승려가 미얀마 내정을 간섭한다며 또다시 모욕적 언행과 선동적 발언을 했지만 미얀마 정부가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양희 특별보고관의 모습. 2015.03.18 rhew@yna.co.kr |
<인터뷰> 이양희 보고관 "미얀마에서도 한국 위상 대단"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한국인 최초로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으로 활동하는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이슬람교도 캠프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이고, 미얀마 정부나 국민 모두 한국을 대표적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도 IDP 캠프에서도 누나, 언니, 엄마, 안녕하세요 등 한국말로 인사하는 등 미얀마 전체적으로 한국이 선망의 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보고관은 최근 미얀마의 한 승려가 지속적으로 위협을 하는 것에 대해 "(유엔 특별 인권보고관의 활동에) 개인적인 편견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항상 있지만, 미얀마 정부가 나의 안전을 지켜줄 것으로 생각하고 미얀마 정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보고관과의 일문일답.
--한국인 최초의 인권 특별보고관으로서 활동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한국인으로서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살펴보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소수민족인) 이슬람교도 IDP캠프에 갔을 때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였고 안녕하세요를 비롯해 누나, 언니, 엄마 등 한국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얀마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도 한국이 국가 발전을 위한 대표적인 롤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 전체적으로 한국이 선망이 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특별보고관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안전 문제이다. 첫 방문 때는 보좌관 한명과 함께 방문했지만 두번째는 유엔에 요청해 경호가 1명 붙었었다. 미얀마 정부도 무장경찰을 배치했다. 현재 나의 삶의 90% 정도가 미얀마에 집중돼 있다. 특별보고관으로서 미얀마의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한 편이다.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으로서의 목표는.
▲인근 캄보디아처럼 유엔 인권최고사무소(OHCHR) 지부를 개소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지만, 미얀마 인권상황이 금방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미얀마는 135개 민족과 여러 종교·언어로 구성된 복잡하고 다양한 나라이다. 현재 연방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 미얀마 방문 등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오는 7월 말께 세 번째 방문을 할 계획이다. 이후 이를 기초로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 보고를 하고 내년 3월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또다시 미얀마 인권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를 하게 된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 인구의 80% 이상이 불교도인 나라이다. 이 때문에 다른 종교·소수민족 등과의 갈등이 있다. 헌법과 1982년에 만든 시민법 등으로 여러 제약이 있어 이를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지만 시민법에 따라 백색카드를 소지한 이슬람교도 등 소수민족은 투표권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 최근 미얀마의 한 승려가 위협을 가한 것에 대한 생각은.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활동에 대해) 개인적인 편견 등이 제기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가 나의 안전을 지켜주리라 생각한다. 미얀마 정부가 나의 방문이 국민 간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지만, 나의 안전을 책임진 미얀마 정부를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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