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를 점령하라'…새청사 개관식 계기로 1만 시위(종합)

편집부 / 2015-03-18 19:44:34
시위 격화 속 경찰·시위대 폭력 충돌…팽팽한 긴장
△ (EPA=연합뉴스)

'ECB를 점령하라'…새청사 개관식 계기로 1만 시위(종합)

시위 격화 속 경찰·시위대 폭력 충돌…팽팽한 긴장



(베를린·서울=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한미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을 점령하라!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ECB 새 청사 개관식을 계기로 진보·좌파 색채의 시민단체 80여 개가 이끄는 시위대가 청사 주변으로 결집했다.

이들은 초국적 자본의 지배 반대 같은 일반적 자본주의 비판에서부터 유럽연합(EU)·ECB의 민주화, 긴축 재정 철폐 같은 세부적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공통분모로 이번 연합 시위에 가세했다.

프랑크푸르트 현지 경찰과 시위를 주관하는 쪽은 이날 1만 명이 현장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개관식이 예정된 오전 11시보다 훨씬 이른 오전 6시부터 청사 주변에 모여 건물 진입을 막아섰다. 일부 시위대는 신청사 건물 외벽으로 올라가 '자본주의는 사망했다'라는 글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살수차와 헬기까지 동원한 채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쏘면서,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경찰차 7대에 불이 붙었고 경찰관 80여명이 다쳤다. 경찰 당국은 이날 오전 현재 시위자 350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 탓에 시내 일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누구라도 ECB와 같은 기관을 비판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일부 시위자도 이번 시위가 정치적 성격을 띠며 일부 폭력 사태가 유발된 데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현지 언론은 오후 시내에서 진행되는 시위행진에는 ECB가 주도하는 재정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의 집권 좌파정당 시리자 관계자와 스페인의 반 긴축 정당 포데모스 관계자들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또 반(反)세계화·반(反)자본주의 운동단체 아탁(Attac), 블록큐파이(Blockupy), 노조 단체 관계자도 동참한다.

시위대 관계자는 베를린에서 특별 기차를 타고 오는 800명의 활동가와 39개 유럽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 등 최소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들은 전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긴축 재정과 복지 삭감 대신 더 많은 민주주의와 유럽과 ECB 사이의 균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건축 회사 쿱 힘멜브라우가 디자인한 새 청사는 프랑크푸르트를 가로지르는 마인 강변에 185m 높이로 지어졌다. 13억 유로(1조5천억원)를 들인 건물은 강철과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ECB는 지난해 완공 직후 이전을 마쳤다.

ECB는 경찰의 주변 봉쇄에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일부는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