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서 보수 리쿠드당 낙승…네타냐후 4선 '예약'(종합2보)

편집부 / 2015-03-18 18:34:20
리쿠드당 30석 확보·좌파 연합은 24석…보수 연정 구성 전망
"강하고 안정된 국가 만들겠다…2∼3주내 새 정부 구성 희망"
△ (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가 투표 종료 후 텔아비브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 총선서 보수 리쿠드당 낙승…네타냐후 4선 '예약'(종합2보)

리쿠드당 30석 확보·좌파 연합은 24석…보수 연정 구성 전망

"강하고 안정된 국가 만들겠다…2∼3주내 새 정부 구성 희망"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보수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뒀다.

18일 오전 총선 개표가 모두 끝난 가운데 리쿠드당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개 의석에서 단일 정당으로는 최다인 3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선 직전 이뤄진 이스라엘 여론 조사 예상치보다 최대 9석 더 많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재신임을 묻는 성격이 강한 이번 총선 승리로 리쿠드당은 우파, 유대교 정당을 끌어들여 연립정부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996~1999년에 이어 2009년 이후 2차례 연속 총리직을 수행중인 네타냐후도 4선 성공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리쿠드당과 경쟁을 벌여 온 중도 좌파의 시오니스트연합은 24석을 차지, 리쿠드당에 이어 2위를 했다.

시오니스트 연합을 이끌어 온 이삭 헤르조그 대표는 총선 패배를 시인하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오니스트연합은 집값 상승과 주택난 등 민생 관련 이슈로 표심을 공략해 그간 여론 조사에서 줄곧 1위를 했으나 막판 리쿠드당에 뒤집기를 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세 막판 "재선에 성공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건설을 막겠다"고 발언하는 등 보수파의 결집에 주력해 효과를 봤다.

우파 계열로 분류되는 보수 정당들도 6~8석을 차지해 리쿠드당 중심의 연정 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가정당은 8석, 정통 유대교당 샤스는 7석, 토라 유대주의당은 6석, 베이테누당은 6석을 각각 확보했다.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14석을 차지해 제3의 당에 올랐으나 보수파 연합의 벽을 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이란 핵 문제,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 정착촌 확장 등 사안에 기존의 강경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미국과 긴장 관계는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강하고 안정된 국가를 만들겠다"며 "2~3주 내로 새 정부를 구성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물가와 집값 폭등 등으로 국내 여론이 크게 악화한 상태라는 점은 네타냐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간부인 야세르 랍보는 이스라엘이 "협상이 아닌 인종차별과 점령, 정착촌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부에 투표해 그 결과로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을 당 지지율에 따라 배분하는 비례대표 방식으로 총선을 시행한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래 단독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전례가 없고, 이 때문에 다수당의 지위에 오른 정당이 다른 군소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이끌어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말 연립정부의 핵심인 예쉬 아티드당, 중도 성향의 하트누아당 소속 장관들과 정부 정책 등에 관해 의견 충돌을 빚자 조기 총선을 요구했고 의회도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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