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네타냐후, 강경발언으로 보수층 결집 주효

편집부 / 2015-03-18 17:59:59

총선 승리 네타냐후, 강경발언으로 보수층 결집 주효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1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예상을 깨고 낙승을 거둔 배경에는 강경 발언으로 보수층을 결집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강경 보수의 리쿠드당은 총선이 열리기 2~3주 전만 해도 여론 조사 결과 중도 좌파 성향의 시오니스트연합에 2~5석 차로 줄곧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리쿠드당이 30석을 차지하며 제1당의 자리를 무난히 지켜냈다. 반면 기세를 올리던 시오니스트연합은 24석에 그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직전 이란 핵 문제 등 안보 이슈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보수층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시오니스트연합에 내주고 수세에 몰리자 핵심 지지층인 유대인 우파 유권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국가가 생기면 서안 등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장악하게 된다는 논리를 펴는 동시에 시오니스트연합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오니스트연합은 그간 교착 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실제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하루 전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서안 지역이나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건립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쿠드당도 유세 기간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라며 "해방된 영토는 즉각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어떠한 철수나 양보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2009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무장을 해제하면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립을 지지하겠다는 이른바 '바르 일란 연설'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지만, 유대인 보수층은 이를 내심 반겼다.

네타냐후는 총선 당일에는 인종 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익의 지배가 위험에 처했다. 아랍 유권자들이 떼를 지어 투표소에 가고 있다"며 "투표소로 가 달라. 리쿠드당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 참가한 다른 보수 계열의 유대인가정당과 정통 유대교 정당 샤스, 토라 유대주의당(UTJ) 등은 각각 6~8석을 확보했다.

따라서 리쿠드당은 이들 정당과 함께 연정 구성에 나서면서 중도 우파 성향의 쿨라누당에도 구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쿨라누당은 이번 총선에서 10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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