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능열쇠로 뚝딱' 찜질방 옷장털이범 구속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 종암경찰서는 손님인 척 찜질방에 들어가 탈의실 옷장을 만능열쇠로 털어온 혐의(상습절도)로 허모(55)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작년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성북구에 있는 찜질방 두 곳의 탈의실 옷장을 만능열쇠로 열어 모두 760여만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허씨는 미리 훔친 옷장 열쇠를 직접 복제해 만능열쇠 5개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옷장이 열리면 지갑과 가방 등을 뒤져 현금을 꺼내 도주했다.
허씨는 옷장이 카운터에서 잘 관찰되지 않는 곳에 있는 찜질방을 노렸고, 손님을 가장해 찜질복을 입고 찜질방 안을 돌아다니다 범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과 14범인 허씨는 목욕탕 옷장털이 전력만 8번에 이르며 같은 범죄로 2년 동안 구속 수감됐다 작년 4월 출소하고서 3개월만에 또다시 범행에 손을 댔다.
열쇠 복제 기술은 복역중 다른 수감자로부터 배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앞선 범행 당시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경험이 있어 이번엔 현금만 훔쳤고, 범행 후엔 시내버스를 타고 3∼4시간 배회한 뒤 귀가하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하려 했다.
경찰은 탈의실 내부 폐쇄회로(CC)TV가 없는 탓에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찜질방 카운터와 시내버스 등의 CCTV를 분석한 끝에 8개월 만에 허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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