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에 빠져드는 미국 젊은이들…차 판매↑ 커피 인구↓

편집부 / 2015-03-18 10:28:21
세계 최대 차 소비국인 영국서는 정반대 현상 나타나
△ (AP=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3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스타벅스 연례주주총회에서 방송계 거물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신제품 '오프라 차이'를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선택한 차(tea) 시장의 활로 개척을 위해 윈프리와 손잡고 그녀의 취향대로 제조된 오프라 차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차향에 빠져드는 미국 젊은이들…차 판매↑ 커피 인구↓

세계 최대 차 소비국인 영국서는 정반대 현상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트콤 '프렌즈'(Friends)를 지금 다시 제작한다면 센트럴 파크 카페에 앉아 있는 등장인물들이 커피보다는 녹차를 홀짝이고 있는 장면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미국 커피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9%가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이는 지난해의 61%, 2013년의 63%보다 줄어든 수치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이고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따뜻한 음료가 커피이지만, 최근들어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차 판매량도 지난 1990년 도매 기준으로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어치에서 지난해 100억 달러(약 11조3천억원)어치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미국 차협회 회장 피터 고기는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16~26살 연령대에서 두드러진다며 "차가 건강에 이롭다는 메시지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차 판매점이 늘어나고 건강을 위해 찾아마셔야 할 저지방음료로 차가 부상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수년 전 '티바나'(Teavana)라는 차 전문회사를 매입했을 정도로 업계에서도 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기 차협회장은 "미국에서 차 선호 추세가 대단하다"며 차가 음료 소비자들 사이에 '일정 점유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냉차가 많이 팔리지만 따뜻한 차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미국 지사에 따르면 18~29살 연령대에서는 커피와 차 선호도가 각각 42%로 똑같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커피(70%)를 차(21%)보다 압도적으로 좋아하며 45~64살 연령대에서도 커피(62%)를 훨씬 선호한다.

미국이 세계 차 소비국의 선두에 나선 반면 영국에서는 차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무역 통계를 보면 영국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차 수입량이 20% 줄었으나 미국에서는 30%가 더 늘었다.

영국은 1인당 차 소비량에서 세계 5번째를 차지하는 차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이지만 영국인들은 찻잎 대신 커피로 돌아서고 있다. 1인당 차 소비량을 보면 지난 2009년 1.6㎏에서 지난해 1.4㎏으로 줄었으나 커피는 같은 기간 0.9㎏에서 1.2㎏으로 늘어났다.

이렇듯 차 소비가 줄어든 것은 직장 근무 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 전문가는 주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차·커피 무역상 리오넬 드 롤랑드 필립스는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영국의 모든 회사에서는 차 운반대를 구비하고 차를 마시는 휴식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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