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IS, 의료진 20명 조건부 석방…"병원 떠나지 마라"

편집부 / 2015-03-18 09:48:19

리비아 IS, 의료진 20명 조건부 석방…"병원 떠나지 마라"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리비아의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외국인 의료진을 집단 납치했다가 IS 대원들을 위한 진료활동을 계속 수행하는 조건을 걸고 석방했다고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리비아 중부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의 이븐 시나병원에 IS를 자처한 30여명의 무장대원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이 병원에 근무하는 외국인 20명을 붙잡았다가 이내 풀어주고 귀가시켰다. 단 시르테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병원에 남아 IS 대원들을 치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우크베키스탄 출신 의사는 이들로부터 시르테를 떠나지 않고 부상당한 IS 대원들을 치료하는 한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븐 시나병원의 의료진이 IS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인력이기 때문에 IS가 계획적으로 붙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IS 무장대원들이 습격할 당시 병원 구내에는 의료진을 트리폴리로 이송할 버스가 대기중이었다.

조건부로 석방된 의료진은 주로 필리핀 출신이며 우크라이나, 인도, 세르비아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며칠 전에도 시르테 남쪽 알가니 유전을 습격해 필리핀, 오스트리아, 체코, 가나,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노동자들을 납치한 바 있다.

한편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는 트리폴리와 벵가지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해변도시로, 지난 수 년 간 IS의 근거지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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