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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기독교도 수천명이 이슬람 무장 단체의 성당·교회 자폭테러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파키스탄 기독교도의 테러반대 시위 과정서 십여 명 사상
FIFA, 파키스탄-예멘 월드컵 예선전 연기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성당·교회 자폭테러로 17명이 숨진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호르의 기독교도 수천 명은 16일 '기독교도 살해를 중단하라', '우리를 살려 달라'는 등의 팻말을 들고 정부가 기독교도 보호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항의했다.
다수의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고 자체 검문소를 설치했으며 몽둥이로 버스정류장과 차량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 한 대가 시위대를 치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시위대는 17일 테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어서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폭력 사태도 우려된다.
앞서 라호르의 기독교도 거주지역 유하나바드에서는 15일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인 TTP 자마툴 아흐랄 대원 2명이 성당과 교회 앞에서 자폭 테러를 벌여 17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다쳤다.
테러 직후 성난 주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테러 연루자로 의심된다며 인근에 있던 2명을 붙잡아 구타하고 불태워 살해했다.
당국은 이 지역 치안 유지를 위해 1천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치안유지군도 동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 내 종교적 소수자를 겨냥한 이번 테러를 "가장 강한 어조로 비판한다"며 파키스탄 정부에 범인들의 신속한 사법처리와 테러 예방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 라호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파키스탄과 예멘의 예선전 2차전을 연기했다.
FIFA는 "안전 문제로 시합을 연기했으며 적절한 때에 중립지역에서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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