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구미상의 화학물질 관리시스템 '따로 논다'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12년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난 경북 구미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별도로 화학물질 누출사고 대응시스템을 만들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오는 4월부터 1억3천500만원을 들여 만든 '화학물질 누출사고 대응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유독물 취급업체 131곳의 유해화학물질 취급현황, 사고대응 지침, 취급시설 배치도 등을 인터넷으로접속해 볼 수 있다.
시는 "화학사고 발생때 각 기관이 신고, 상황전파, 대응 등의 실시간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조기 수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시와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중복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상의는 4억1천만원을 들여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구미산업단지 유해화학물질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는 대구지방환경청,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도 참여했다.
구미상의는 구미 산업단지 건물·지리정보를 입체화하고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가운데 회원사 116곳의 취급물질·보관정보 등을 시스템에 담았다.
이 시스템은 기상정보를 적용해 황산, 불산, 톨루엔 등 화학물질별 확산상황을 모의실험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사고 피해범위를 예측할 수 있다.
결국 두 개 시스템이 구미지역 화학물질 사업장 현황을 인터넷 사이트에 담았다는 점에서 업무중복이란 비판이다.
기업들은 두 개의 시스템을 접속·관리해야 하는 불편을 안고 있다.
다만 구미시 시스템은 사고 수습에 초점을 맞췄고, 구미상의 시스템은 사고 피해범위를 예측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상의 시스템은 회원사 정보만 담았기 때문에 구미시 시스템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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