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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김영수 차기회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차기 회장인 김영수(57)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좌교수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5.3.17 pdj6635@yna.co.kr |
<사람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김영수 차기회장
"한·미 과학계 연결 고리"…7월말 美행사 1천300여명 참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과학계에서 요즘 가장 선호하는 유학생 중 하나가 한인 학생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봐요. 앞으로 양국 과학계를 잇는 연결 고리를 더 넓히는 게 중요하죠."
1971년 12월 미국에서는 한국계 과학자 69명이 속속 워싱턴DC로 모여들었다. 전공 분야도, 출신 지역도 달랐지만 고국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은 같았다.
이렇게 출발한 모임은 44년만에 6천여명의 등록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성장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얘기다.
그동안 KSEA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KSEA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수(57)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좌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미국에서 널리 인정받는 수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44대 회장으로 당선돼 오는 7월부터 1년 동안 KSEA를 이끌게 된다.
KSEA 회원은 미국 대학과 연구소에서 과학, 공학, 의학 등을 공부하는 한국계 학생, 교수, 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한미 과학·기술·기업가 정신 학술대회(UKC), 청년 과학기술 지도자 학술대회(YGTLC), 한미 공동 R&D(연구개발) 등을 진행하며 양국 교류를 돕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한강의 기적'부터 '창조 경제'까지 재미 한인 과학자들이 미국의 선진 기술을 고국에 전파하면서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최근엔 한국 과학계의 위상이 높아졌죠.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 분야가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특히 정보기술(IT)은 단시간에 미국만큼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KSEA에도 점점 '젊은 피'가 몰리고 있다. 초창기엔 '조국에 애국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입하는 회원이 많았지만 최근엔 한미 과학 교류에 동참하려는 재미동포 1.5세, 2세 과학자들이 늘었다.
김 회장이 꼽은 KSEA의 최대 화두도 '차세대 양성'이다.
"KSEA 역사상 처음으로 44대 회장단 임원진(executive director)으로 40대 중반인 차세대 과학자를 임명했습니다. 앞으로 재미 한인 사회를 이끌 리더를 키워야 하거든요. 그래야 한인 1세대에 이어 차세대 과학자들이 한미 양국을 잇는 고리를 튼튼하게 이어갈 수 있겠죠."
KSEA의 최대 행사는 한미 과학자, 기술인,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 대회인 'UKC'다. 올해는 7월 29일∼8월 1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며 1천3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김 회장이 취임 전부터 틈틈이 한국에 찾아와 정부 부처, 연구 기관과 만나는 것도 'UKC 2015' 준비를 위해서다.
"학자는 물론 정부 당국자, 기업 임원, 정책 입안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죠. 학술 포럼을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기업 경영, 정부 정책 등에 기여할만한 과학기술을 모색하는 자리도 되거든요. 실제로 수많은 아이디어가 채택돼 현장에 반영됐죠. UKC가 거둔 성과만큼 후원과 지원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차기 회장으로서 열심히 뛰고 있어요.(웃음)"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연구실과 공사 현장을 넘나드는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전 국내 대기업 건설사에서 3년 가량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덕택이다.
"한국에서 연구하거나 일해본 적 있는 미국 학자는 드물잖아요? 하지만 재미동포 학자들은 실제로 한국에서 어떤 기술을 쓰는지,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 잘 알죠. 그만큼 효과적인 조언도 할 수 있다고 봐요. 한미 과학계를 잇는 다리를 더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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