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7일 총선…보수파 네타냐후 재집권 위태

편집부 / 2015-03-16 17:46:36
중도 좌파·아랍계 정당 약진 전망…선거 후 연정구성 본격화할듯
△ (AP Photo/Oded Balilty)

이스라엘 17일 총선…보수파 네타냐후 재집권 위태

중도 좌파·아랍계 정당 약진 전망…선거 후 연정구성 본격화할듯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17일(현지시간) 총선이 시행될 가운데 강경 보수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스라엘 전체 유권자 588만여명은 17일 오전 7시부터 전국 1만119개 투표소에서 제20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을 뽑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크네세트 전체 120석의 주인을 가리는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리쿠드당은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20~22석을 확보, 줄곧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 좌파인 시오니스트연합이 전체 의석 가운데 가장 많은 24~2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부에 투표해 그 결과로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을 당 지지율에 따라 각 당에 배분하는 비례대표 방식으로 총선을 시행한다.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차기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만큼 네타냐후의 집권 유지도 사실상 위태롭게 된 셈이다.

총선 패배가 예상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텔아비브 주말 유세 연설에서 "좌파 정부의 집권을 막아달라"며 우파 유권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 의회 연설을 강행하고 나서부터 급락한 인기에 고전하는 형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미국과의 외교 정책, 이란 핵 문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등을 포함한 대외 쟁점에서 뚜렷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해 다수의 표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급등한 물가로 이스라엘의 악화한 여론에도 직면해 있었다.

이스라엘에 '반(反) 네타냐후' 바람이 부는 사이 시오니스트연합은 집값 상승과 주택난 등 민생 관련 이슈와 사회 문제를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해 왔다. 시오니스트연합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재개, 미국 정부와 관계 회복 등도 주요 정책 사항으로 내세웠다.

시오니스트연합은 이삭 헤르조그가 이끄는 노동당과 치피 리브니 전 법무장관이 수장인 하트누아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이다.

중도 성향의 예쉬 아티드당과 아랍계 정당도 이번 총선에서 약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리쿠르당과 연정을 구성했던 예쉬 아티드당과 아랍계 정당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각각 13~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5개 정당이 참여하는 총선에서 정당별로 표가 갈려 압도적 승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선 직후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래 단독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전례가 없고, 이 때문에 다수당의 지위에 오른 정당이 다른 군소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이끌어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말 연립정부의 핵심인 예쉬 아티드당, 또 다른 중도 성향의 '더 무브먼트' 정당 소속 장관들과 정부 정책 등에 관해 의견 충돌을 빚자 조기 총선을 요구했고 의회도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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