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김정수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 회장

편집부 / 2015-03-16 17:21:50
"한국계라는 것 잊지 않고 일본사회와 조화, 협력"

<사람들> 김정수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 회장

"한국계라는 것 잊지 않고 일본사회와 조화, 협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 차세대 기업인들은 일본서 나고 자라 뿌리내리고 살기에 한민족이면서 동시에 일본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을 중시합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재일 한국 청년 상공인 65명의 모국 역사·문화 체험을 이끈 김정수(44) 재일한국청년상공인연합회 회장은 16일 귀국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일 청년 기업인에게 한국과 일본은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 등 재일 3, 4세대 청년 기업인들은 모국 이해를 돕고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연합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재일 한국 청년 상공인 모국 방문'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참가자들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탐방으로 고국의 근·현대사의 아픔과 극복에 대해 배웠다"며 "판문점과 군부대 체험은 휴전과 분단으로 대치된 조국의 엄중한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모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연합회는 전국 12개 지부에 회원 45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회원들은 요식업, 호텔, 파친코, 부동산, 무역, 유통 등에 종사하며 기업 대표가 대부분이다.

김 회장은 "3세, 4세 재일 차세대는 대부분 한국학교 부족으로 현지 학교에 다녔고 자연스럽게 일본인과 결혼하는 추세"라며 "이제는 국적을 유지하느냐보다는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달라진 재일 동포사회의 모습을 전했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 문제에 대해 그는 "한류가 타격을 받으면서 한식당 등 연관 있는 분야는 크게 위축됐지만 재일 동포들이 오래전부터 비즈니스를 해온 부동산, 건설, 파친코, 유통 등의 분야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이트스피치 같은 인종 차별 발언을 입에 담는 사람은 일본 내에서도 극소수입니다. 일본 정부도 그런 것을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실제로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닙니다. 일부 소수의 돌출 발언 때문에 한·일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오히려 경계해야 합니다."

연합회는 연간 10여 차례의 이사회를 열어 교류와 지부 지원에 힘쓰고 있다. 주로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모국의 보육원과 일본 내 불이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35년 된 연합회의 가장 큰 장점을 김 회장은 "회원 간 경영 노하우를 나누는 굳건한 네트워크"로 꼽았다.

그는 "일본인이 주축인 상공인 단체는 친목 등은 원활하지만 회원 간에 정보를 공유하거나 노하우를 나누는 일은 드물다"며 "재일동포는 정이 많아서 신입 회원에게 선배들이 경영 정보나 절세법, 인재 채용 법 등을 서슴없이 알려주는 끈끈함을 갖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 '마루타가 수산물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연간 4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김 회장은 "연합회는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계이거나 한국과 비즈니스가 밀접한 일본 기업인에게도 문호를 열고 있다"며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되기 위한 협력과 교류를 최우선으로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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