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와 짜고 부동산 가치 부풀려 불법대출받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감정평가사와 짜고 부동산 가치를 부풀려 수십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뒤 잠적했던 부동산 개발업자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김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 중순부터 2011년 말까지 13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 명의로 사들인 부동산을 담보로 경기도 모 지역농협에서 38억5천만원 가량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사업실패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대출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되자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하겠다며 모 감정평가법인 경기남부지사장 A(48)씨와 지역농협 직원 B(44)씨에게 불법대출을 제안했다.
이에 A씨는 부동산 가치를 부풀린 허위 감정평가서를 작성해줬고, B씨는 김씨가 신용불량자란 사실을 숨기고 대출절차를 진행했다.
A씨와 B씨는 불법대출 사실이 들통나 결국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수사를 피해 달아나 지명수배됐고, 14일 체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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