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모술 민간인 이주 통제"…'인간방패' 삼을듯(종합)

편집부 / 2015-03-15 20:35:41


"IS, 모술 민간인 이주 통제"…'인간방패' 삼을듯(종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군과 국제동맹군의 모술 탈환 작전에 대비, '인간 방패' 전략을 쓰기 위해 주민의 이주를 통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는 13일(현지시간) 모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IS가 회복할 수 없는 환자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민간인의 이주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의 길목인 티크리트에서 IS의 패퇴가 임박함에 따라 이곳이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IS가 인간방패라는 전쟁범죄나 다름없는 수법을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모술의 인구는 150만명 정도다.

알모니터는 "모술 주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대대적인 탈환작전이 벌어지기 전에 모술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현지 주민의 말을 전했다.

모술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칼리드 유니스는 이 매체에 "많은 주민이 위험을 느껴 모술에서 탈출하려고 했지만 IS가 이를 금지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할 수 있는) 여행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의약품 구입 등을 위해 유일하게 다른 도시로 갈 수 있는 의사의 경우, 2주 안에 복귀해야 하고 미복귀하면 IS에 볼모로 붙잡힌 가족이 살해된다고 알모니터는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지 주민을 인용해 2주동안 모술을 떠나려면 집 문서나 2만달러 이상 값어치가 있는 차의 소유증서를 IS에 담보로 맡겨야 한다고 전했다.

'모술 탈출'을 몰래 알선하는 업자도 등장했는데 한 사람에 1만달러를 건네야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

바그다드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수술 날짜가 연기되자 모술에서 온 동료 의사가 여행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집을 빼앗긴다면서 모술로 돌아가 연장 허가를 받고 돌아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모술 주민들은 IS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결혼식 피로연에서조차 음악이나 노래를 금지했고 여성은 외출할 때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눈만 내놓는 '니캅'을 쓰도록 강요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IS는 이 밖에도 모술 탈환 작전에 대비해 주거지에서 약 10㎞ 떨어진 서쪽과 남쪽 둘레에 중장비를 동원해 폭 2m, 깊이 1.5m의 참호를 팠다. 이 참호 전방 수㎞ 지점엔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1차 저지선을 구축했다.

시의 주요 진입로엔 요새로 쓸 진지를 파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알모니터에 전했다.

또 장갑차나 전차의 진행을 막기 위해 방어가 취약한 곳으로 통하는 도로 양쪽엔 콘크리트 장벽을 쌓고 폭발물을 매설했다.

알모니터는 또 모술에서 패배했을 때 보복을 당하지 않으려고 최근 IS 조직원들이 외부활동을 하거나 주민을 징벌하면서 복면을 쓰는 일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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